술과 무상 어느 것에 취할 것인가?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십대 제자 중의 하나인 사리불이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에 나가 걸식을 하고 있었다.
그때 술에 잔뜩 취한 어떤 사람이 비틀거리며 나타나
사리불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으며 비웃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술병을 들고
세상사를 바라보노라면
모두가 금빛으로 찬란하다네.‘
이 시를 들은 사리불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무상의 멋에 취하여
공삼매空三昧의 병을 들고
모든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여기저기가 모두 똥 천지라네.‘
<잡아함경雜阿含經>에 실린 글이다.
모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며
이말 저말을 한다.
그 말에 상처도 받고 받은 상처로 더 강하게 다져진 사람들은
더 큰 상처를 준비하여 퍼붓는다.
그렇게 되풀이 되는 세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러하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다만 사람과 장소만 바뀔 뿐인데,
고금보다 지금이 더한 듯 싶어
한숨만 쉴 때가 있다.
당신은 어떤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 걷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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