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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다음에야 알게 된다.

빈손 허명 2022. 2. 16. 20:32

지나간 다음에야 알게 된다.

 

흔히 말하고, 흔하게 듣는 말이 있다.

“지나간 다음에야 알지, 우리가 무엇을 알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그래서 ‘내 탓’이 아니고 ‘네 탓’이라고 상대방을 윽박지른다.

자신을 돌아볼 틈이 없기 때문이다.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뒤돌아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정을 쏟은 뒤에야 평일에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다.“

 

명나라 말 진계유가 지은 <안득장자언安得長子言>에

나오는 글이다.

 

지나고 난 뒤에야 내가 너무 말이 많았음을 알았고,

내 마음이 너무 각박했음을 알았고

지나간 뒤에야 내가 그대를 너무 깊이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이라서

그저 마음만 아플 뿐이다.

 

얼마나 소중했던 시간이고, 얼마나 소중했던 사람인가?

그것을 그 당시는 모르고 지내다가

지나간 다음에야 깨닫는 것,

그것이 삶이다.

 

지나간 것은

언제나 그립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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