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카톡에 "일요일 저녁시간 비워주세요"라 하는 메세지가 왔다
일요일
낮에 아내와 고령투어를 하고 일찌감시 집에서 쉬고 있다
오후 6시 30분쯤 아들에게 납치되어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차창으로 보니 월드컵 대로를 타고 간다.
대구에 들어서면서 하는 이야기
"어제 엄마 생신때 저녁 예약하려 했는데 예약이 되지 않아 오늘 예약을 하여 간다"는 것이다
상인동 어디인가? 주차장도 없이 대로변에 어렵게 주차를 하고 올라간 곳...
한우 오마카세...
예약으로 만 운영하는 한 타임에 4팀만 받아 세프가 직접 구워주는 고급 음식점이다
점심 한 타임, 저녁 두 타임 하루 세 타임(코로나 시국이라서... 아니면 마지막 한타임 더 받는다 한다)만
예약 손님만 맞이 한다 하니 황제 대접 받는 느낌이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대에는 젊은 남자 2명, 아가씨 2명 그렇게 두팀과 우리 3명....
음식을 내어주며 부위별 설명에 이어 차례대로 나온다
우리 어른들은 몰라서 못오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못오는... 1인 11마넌!!!
그런데 아가씨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면 가끔 오는가 보다
젊음이 좋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즐기는 요즘 젊음들...
또 그리 살아가는 내 아들... 그리고 저기 젊음을 응원한다
또한
가만히 구워 주는 예술적인 요리에 황제 대접을 나의 인연들과 나누고 싶다
특히 감기에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는 멀리 있는 인연을 모시고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한번 왔다하면 오래 그리고 심한 감기 증세에 괴롭고 힘들어하는 귀중한 나의 인연.....과...
아들 덕분에 귀한 대접을 받고 가격이 부담스러워 조금은 못 마땅 하지만 내색 않고 기쁘게 소주와 함께
오마카세를 즐겼다
불만을 하면 훗발이 없다는 걸 아니까....
아내의 생일 덕분에...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내가 호강을 하고 왔다
이곳의 주 고객층이 이삼십대라 하니 아내와 내가 최 고령이라는 아들의 말에
우리도 더 세월이 가기전에 열심히 찾아 다녀야 겠다고 생각하며 소줏잔을 비웠다
다음엔 해물 오마카세도 가고싶다
잘 숙성된 각부위별 한우의 설명을하고 차례로 참숯불에 미디엄 레어로 구워 내어 놓는다
투뿔 육회라하며 튀긴 속은 완숙노란자와 함께 나왔다
사실 육회는 기름기 없는 부위가 더 좋은데...
캬~~ 이맛이지...
앞선 고기의 맛을 씻어내는 상큼한 쥬스로 입을 행그고 다른 요리를...
육전 샌드위치
열무김치 국물 국수
모두 먹고 일어서니 마지막 추운 계울 핫팩으로 따뜻하게 가라한다
마지막 행사 요즘 청춘들은 이런 사진을 찍는가보다
추억한장 남기며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