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내 엄마의 배려

빈손 허명 2022. 1. 5. 20:33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 나의 큰 누님이 결혼을 하였다 

그 당시 나는 작은 어린아이 여서 자형이란 것도 모를 때 그냥 엄마 같은 누님이 남의 집으로 가 버렸다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나는것은 가끔 자형과 누님이 왔을 때 밤새 술안주 만들어 사위에게 술을 대접하고 자형은 어른이 주신다고 주는 대로 홀짝홀짝 마셨었다

그 당시엔 엄만 술을 못하셔서 술마시는 사람에게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아셨는가 보다

나의 엄마는 자그마한 몸매에 늘 빙그레 웃으시며 무엇이든 주려는...

남을 배려하는 것들이 몸에 배어 계셔서 이웃집에... 동네에 맘씨좋은 아줌마라 소문이 나 있었다

음식을 하면 큰솥에 가득만들어 동네 나누어 드시고....

 

"내가 복을 받으려면 누구에게든 복을 주어라"라고 하듯

나의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맘이야 말로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함을 

우리 사회의 최고 선결 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은 어릴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최우선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우리 애들은 그냥 내 새끼 내 새끼....  교육은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

나의 딸,아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가르켰다고 생각한다

애들 학창시절 교우관계를 하는 걸 봤을 때 몸에 배어 있는 듯하여 그래도 그렇게 커준 애들에게 고맙고 사랑스럽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 편에 서서 바라보고 생각해 본다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까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 조금씩 조금씩 사회운동으로 시작해 봄은 또 어떨까

 

나의 청년시절 나의 주변 함께한 친구들이 참 많았었다

집이 교통 좋은 길목이라 내방은 항상 여러명씩 함께 뒹굴며 밤낮으로 사랑방 역할을 하였었다

간혹 야밤에 친구들이 들어와 잠을 자면  아침에 신발 갯수를 보고 아침밥상을 차려 아들들을 깨워 

아침을 챙겨 먹여 보냈다

내가 군대를 가고 없을때도 친구들은 밤에 내 방에서 잠을 자면 아침에 어김없이 아침을 먹여 보내었다

나의 엄마는 눈치로 상대를 위하여 알아서 하셔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집은 언제나 북적이었다

음식 쏨씨가 좋으시고 못하는 음식이 없으셔서 대충 대충 하셔도 누구나가 맛있게 드시고 오는사람 가는사람 배풀고만 사셨다. 그음식실력이 내 형제들이 이어 받았는지 모두 음식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손맛이 좋다고들 한다

그 배푸는 엄마의 보시하는 성격이 우리들 자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의좋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운 엄마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아버지께서 객지로 돌아 남편에대한 정이 그리워 그 정을 달래려 술도 배우셔서 아들과도 종종 막걸리를 마주 할 때도 있었다. 술을 마시다 보면 자꾸만 늘어 나중엔 술이 세져서 동회관에서 주량이 센 편이었고 동네에 혼자 사시는 엄마 친구분들이 꽤 있어 외로움을 안주삼아 세월을 보내고 계셨었다

술을 좋아하셔도 늘 자식이나 자식의 친구나 차별없이 당신의 할 일은 다 하시는 나의 엄마셨다

아마 엄마의 다른사람의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더욱 외로우셨겠지....

그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 형제들에 스며들어 우리가 그래고 형제들이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 듯해 엄마의 모습을 그려본다

다만 엄마는 회갑을 넘기지 못하시고 59세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셔서 자식들의 효도 한번 못 받으셔서 항상 나의 마음은 무겁다. 어려운 시대였었지만 내가 결혼을 하고 며느리 밥상이라도 받고 가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나를 짓누르기도 한다

내가 벌써 엄마가 먼길 떠나신 그나이를 넘어 황혼으로 달려가고 있다

엄마의 그마음 새기며 주위를 돌아보며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엄마의 주머니 열어 살아온 세월 아들도 그리 살려고 한다

아무리 부자여도 생을 마감할때 가지고 가지는 못한다

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그냥 무엇이든 나누자

돈은 써야 내 돈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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