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웃음 속에 그늘이 숨어 있다니?
"인간은 걸을 수 있을 때 까지만 존재한다."
나는 사르트르의 이 말을 좋아하고
이 말이 지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걷고 또 걷는다.
걷다가 지치면 그것이 내 삶의 마지막 이려니 생각하고
걷는 길.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사물 앞에서 나는 가장 순수해질 수 있고
순간순간 가장 경건할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길 위에서 많이 웃는다.
"선생님의 머리가 그렇게 검은 비밀을 알았어요.
그렇게 파안대소하면서 웃기를 잘하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 답사 길에서 새로 나온 도반에게
들은 말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씩 듣는 말이 있다.
"선생님은 날 때부터의 순수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그 말이 칭찬인지 비아냥인지는 모른다.
그것이 내 살의 지난한 과정 때문인지. 아니면 속없이 웃는
그 웃음 때문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웃음 또한 내 오랜 삶의 전 과정 속에서
습관이 되고 천성이 되어 변할 수 없는
나의 전체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 웃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당신의 웃음,
그것은 흐르지 않는 눈물입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언젠가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선생님의 웃음 속에는
티 없는 맑음이 있는데
자세히 들으면
설명할 수 없는 짙은 그늘이 숨어 있어요."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 웃음 속에
자연스레 스며든 그늘인 눈물.
그 비애의 눈물을 어떻게 해야
기쁨의 눈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그게 살아가면서 고치고 다듬어 나가야할
나의 삶의 자세가 아닐까?
길위의 인문학...에서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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