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두고 온 세월

빈손 허명 2021. 12. 20. 15:38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인생이다

두고온 세월을 들여다 본다

가슴은 한 걸음에 달려가 

그 세월을 안는다

아직도 그 세월이 남아 있을리 없지만

기억속에는 언제나 생생히 살아 숨쉬는

그 세월

그 나무는 베어지지 않았을까?

떠나오면서 간절히 기도했던 

수많은 인연들은

아마도

아마도

먹먹해 지는 가슴 한켠에 서만 

살아있을 것이다

두고온 세월

그 모두를 품고 살다가

나 또한 떠나리라

흐르는 세월의 물결 위에 몸을 얹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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