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인데?
세상이 요지경 속이라서 그런지
뒤죽박죽이라서 그런지,
내가 알고 있던 ’옳고 그름‘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의 시대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옳은 것 옳다하고 그른 것 그르다함,
이것이 옳음 아니고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옳지 않음 아닐세,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 그름이 아닐진대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是非로구나.”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인데,
매월당 김시습의 글에도 비슷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다른 것 같다 하고 같은 것 다르다 하니
같고 다름이 다르고
같은 것 다르다 하고 다를 것 같다 하니
다르고 같음이 같구나.”
세상을 달관한 듯 살았던 두 사람만이 아니라,
허후許厚의 <시비음是非吟>에도 그와 비슷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참 옳은 것 시비하면 옳음도 그름 되니
추세 따라 억지로 시비할 것 아닐세
시비를 문득 잊고 눈을 높이 두어야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할 수 있으리.”
그렇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가 확실하지 않을 때 그때가 지금입니다.
“나하고 생각이 같으면 군자고, 나하고 다르면 소인이다.”
어쩌면 그렇게 허균이 말한 것과 하나도 다름이 없는지,
월듀란트는 <철학이야기>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작은 일은 작다. 큰일은 크다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알고 싶은 것입니다.“
요즘에 꼭 필요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조차가 사치인 시대가 지금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듯 싶어 가슴만 답답할 뿐입니다.
그대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정확하게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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