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영남루와 밀양읍성

빈손 허명 2021. 12. 19. 06:34

밀양

나와는 참 많은 인연을 맺었다

6살 때 아버지 육군 상사 시절 밀양 국군 통합 병원 근무 시절 6개월의 기억

어릴적 밀양의 기억이 부정에대한 가장 행복했던 추억이다

그래서 밀양을 나는 좋아한다

밀양이 정이간다

모기에 물려 눈 바로 위 주먹 만하게

곪아 부푼 혹

국군 병원에서 떼 내고

한손엔 양갱이

다른 손엔 아버지 손

그때의 아버지 손의 온기 아직 느껴진다

오로지 아빠 손잡고 병원을 나서는 행복한 모습만 생각날 뿐

그리고

병원 앞 논에서 뛰어 다니며

메뚜기 잡던 아련한 기억에 미소가 번진다

밀양은 나의 추억이다

 

그리고 30년 전쯤 밀양 무안에서 새마을금고를 설립하여 좌충우돌 6개월 뛰어다닌 기억이....

이 모두가 바람이라 말했다

바람 지나간 바람....

이젠 지금의 바람만 생각하자

 

밀양은 가볼데가 참 많다

사명대사 생가지... 표충비각... 여여정사... 얼음골... 표충사... 위양지... 영남 알프스...  영산정사...  만어사...

그리고 오늘 둘러볼 여기

영남루.. 무봉사.. 읍성.. 아랑각... 박시춘 생가...

 

읍성 무봉대에 앉자 밀양강을 굽어보며

무념무상에 잠겨봄은 어떨까

아랑각에서 아랑이의 원혼을 위로 함은 또 어떨까

무봉사에 들려 부처님 전에 무릎꿇고

속쇠의 먼지를 털어 냄은 또 어떨까

박시춘 생가에서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오 만은 하면서

애수의 소야곡을 불러봄은 또 어떨까

영남루에 올라 역사를 만나 속삭여 보는 건 어떨까???

영남루 앞 마당에서 투호 던지기나 굴렁쇠 굴리며 추억 놀이는 또 어떨까

이리저리 밀양의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심신수양** >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아침의 밝은 해를...  (0) 2021.12.25
고령 5일장  (0) 2021.12.19
서산에 걸린 21년  (0) 2021.12.18
세월의 강은 이렇게 흐르고....  (0) 2021.12.17
마음을 내곁에 둔다  (0)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