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세월의 강은 이렇게 흐르고....

빈손 허명 2021. 12. 17. 06:04

너 시집은 언제 갈래?
아빠 나 시집 안가...
왜 안가?
이유가 합당하면 아빠가 더이상 그에 대해 이야기 안하마
그냥...혼자 살래

아빠랑 여행이나 다니고........

엄빠랑 살래~~~~~

3년전만 해도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완강한 독신주의에 동생 부터 장가보내라 였다
참 세월이 빨라도 너무 빨라 친구들이 애들 결혼을 하나둘 시키는데 나는 갈 생각도 하지않는 딸을보고...
아직 나이가 어린 아들을 보고 속으로 친구들이 부러웠다
큰애가 나에게 오고 둘째놈이 오기전 터울을 주려고 불임을 하던때 였는데 요즘 코로나 돌파 감염이 있듯 돌파 임신이 되었다
임신인 줄 모르고 내자가 독감의 독한 약을 마구 먹었다
감기가 낫고 후에 사랑하는 가족이 생긴줄...알았고
의사와 상담하니 중절 수술 하잔다..
어쩔수 없이...
그뒤 힘든 작업으로 동생을 만들면...
3~4개월 자연 유산이 되고 한번은 5개월에 하혈을 하고 유산이 되었다
내자는 마음도 힘들고 몸은 더더욱...
그럼게 첫놈과 둘째놈의 나이 차이가 4년이나 났다
둘째 놈이 우리와 해후하기 1개월전 나는 병원가서 완전 짤라버렸다

원래는 셋을 보려고 생각을 하였지만.....
사랑스런 아내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우리 가족은 완성체가 되었다

내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경제적으로 해주지 못하는걸...
세상 구경이나 시켜주자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여행 다닌게 전국 가보지 않은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광이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캠핑이 보편화 되지 않았을때다

지금까지 우리가족은 모두 여행광이 되어 살고 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애들이 커서 대학을 나오고 자기들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2년전...
큰애가 아빠 친구 델꼬 와도 되?
아이구 이게 무슨 소리야
대 환영이지..
그렇게 새로운 내 아들 판규를...
체격이 당당한 듬직한 배우자 감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큰애가 독일 인턴으로 있을때 영상통화하면...
"요년아 유럽에 돌아다니다 흑인이라도 델꼬 오너라"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혼자 웃었다
그렇게 멋진 호위 기사를 대동하고 나타난지 1년여 후 작년 8월 결혼을 했다

3월 예약을 하였다가 코로나가 심하여 8월로 연기를 하고 식을 올려 기쁨이 배가 되었다
시샘이라도 하듯 둘째놈이 ROTC 동기 여군 육군 대위와 함께 나타난 나는 복이 많은 놈이다

요즘아이 같지않은 붙임성 최고요 모든일에 자신감이 넘친다

예쁘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너무 사랑스럽다

고맙다 내 딸이 되 주어서.........
얼마전 여군들의 예도로 멋있고 재미있는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 다녀오고 새로운 딸 승아는 부대 복귀를하였다
결혼식때 나는 덕담을 승아에게 내 소유이던 아들 재야를 인수인계해 주었다
반품도없고 AS기간도 없다고 했다
승아가 고쳐가며 사용하라 했다.

그렇게 1년사이 모두 나의 품에서 벗어나 자기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젠 친구들과 바뀐 처지다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우짜면 그렇노....
고맙다
새로운 아들과 딸이 우리와 인연이 되어 나의 인생에 마지막 퍼즐이 완성 되었다

이것을 행복이라 하겠지.....

11년전 나는 집을 지었다
노후 나의 아내와 둘이 살 것에 대비한...
나이 먹고 둘이 살아감에 편하도록 작게 지었다
이제 애들이 다 나갔다
이제 둘 뿐이다

아담한 우리둘 만의 공간이 효력을 발휘할 때이며
이젠 둘만의 아름다운 황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식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우리 둘의 그림자를 채우고 살아야될 것이다
아내는 좋아하는 뜨개를 하고 TV를 보고 나는 요즘 새로운 버릇...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저녁마다 술독 속에 살아가는 나의 세계와는 사뭇 다른 나의 일상의 변화다

새롭게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문학의 세계에 빠져 살아 가는것도 또 다른 묘미를 준다

순전히 나만의 세계다
어느 분의 강요에 의한 것이지만...
시인이자 수필가인 그분의 사랑으로 그분의 세계인 문학의 길.. 내가 전혀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이다
내가 나이좀 더 먹어 공허함을 달래고 나의 노후를 걱정한 배려이다.

내가 좀더 늙어 사회 생활을 모두 접었을때 그때 필요한것이 나만의 세계라 일러 주시는...
나의 아버지가 환생한 듯한 나의 아빠다 참 난 이래 저래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애들에게
언제나 강조하는 나의 이야기는
"너희들끼리 예쁜사랑 가꾸며 잘살아라"
"우리집에 올 생각 하지말아라"
"엄마 아빠의 고운 된장 사랑을 방해하지 말아라" 라며 "꼭 필요한 일 외엔 오지마"라고 일러둔다

아이들도 자기들만의 사랑을 가꾸고 영역을 확장 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우리들의 살아가는 방법을 터덕하고 둘만의 영역에서 인생 2막을 가꾸어야 될일이다
둥지를 훨훨 떠나 자기들만의 보금자리에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잘 가꾸길 빌어줄 뿐이다
단지 둘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무자식 선언이 아쉬운 점이다
이렇게 늙어 가는가보다

아침 6시
히미한 창문엔 가로등 불빛이 졸고있는듯 껌벅 껌벅 거린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운동을 나선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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