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내리는 우수 절기다. 만물이 준동을 하며 긴 잠에서 깨어나 두런두런 거리듯 목소리를 키우듯 만물이 새봄을 맞이하려는 듯 창문을 열어도 냉기를 느끼지 못한다.
그시절 내가 자리잡은 읍내에 이동수단 이라는 것은 자전거와 오토바이 가 대부분 이였다. 관용차 한대와 가끔씩 지나가는 자가용이 전부 였기에 현장을 방문할때 자전거로 이동을 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현장조사를 하러가면 커피라도 한잔 먹으러 내밀고 이웃의 정이 고향의 이웃처럼 순수가 가득했었다. 아들을 앞에 안게하고 아내를 뒷좌석에 태우고 읍내를 질주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서른이 넘어 조금씩 읍의 인구도 늘어나고 일도 확장이 되어갈때쯤 읍내에도 하나하나 자동차가 늘어갔다.나도 자도차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문제집 을 사다 읽으며 운전면허를 취득했다.이웃 친지의 차를 빌려 퇴근 후에 운전연습 을 했다. 주로 차가 다니지 않는 유원지 길이나 학교운동장 과 관광이 끝난 관광지 어두운길 에서 조심스레 지도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귀우리며 페달을 밝고 운전대를 잡은 팔에 힘을 주었다
면허증을 받고 당장에 차를 계약했다.그리고 운전을 하고싶어 시간만 나면 운전대를 잡고 고향으로 향하고 부모님 모신 고향앞산 아래에 갔다.. 현장방문도 차를 몰고 가서 일을보고 조금 먼곳의 일도 수주하여 거침없이 일감을 해결했다. 어깨가 뻐근하여 외과에서 사진을 찍고 한의사에게 침도 많이 맞았다. 운전대 를 잡고 긴장하여 어깨 근육이 굳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이들을 서울로 전학을 시키곤 매일매일 서울로 일터로 고속도로 를 오가며 청춘의 시간을 채워넣었다 초보딱지를 떼기도 전에 고속도로 에서 빙판에 미그러져 십여미터 아래로 굴러 논바닥에 거꾸로 쳐박히기도 하고 뒷차에 박혀 몇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었다. 자동차는 생황의 이기 이지만 어느때는 몸을 상하게 하는 흉기가 되기도 했다
자동차는 자가용이라는 이름으로 없어서는 않될 삶에 꼭 필요한 문명의 이기가 되어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불안 해지기도 하는 살림의 필요제 1순위가 되었다. 집이없어도 차는 좋은 것을 탄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말이 이해되지 않지만 차가 권위의 척도를 대신해주는것 같기도 하여 되도록이면 좋은차를 타고 싶어했다. 보여지는 것으로 차별을 하는 사회의 눈높이 에 나도 동참했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여주 신륵사 로 소풍을 갈때 트럭 뒤에 같은반 친구들과 올라앉아 먼지가 득한 신작로를 달리던 기억과 휘발유 냄새로 차멀미를 하던 기억이 새롭다. 서울로 유학을 할때 만원버스 를 타고 고향에 갈때면 앉을 자리가 없는 완행버스 에 몇시간씩 서서 덜컹거리는 차의 흔들림에도 부모님 만날수 있슴에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피곤함도 많이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여행이란 이름으로 누비고 다니며 가고 싶었던 유명사찰 에서 채운 행복감 역시 자동차가 있어서였다. 거침없이 운전대 를 잡고 달리고 또 달렸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며 청춘을 도로에 바친 세월이 지금이렇게 나이듬이 죄인양 75세 이상자는 운전면허증 을 갱신 함에도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노인 이라는 이름의 운전면허증 소지자 들이 사고율이 높다며 노인의 운전 면허증의 갱신은 3년을 주기로 하고 따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정말 잠깐의 시간 이 였지만 이렇듯 빨리 지나갈 줄은 몰랐다. 사실 어두운 밤엔 운전을 하지 않고 출퇴근 역시 곁에사는 후배를 불렀다. 아내가 큰 마트 에 갈때만 천천히 짧은 거리를 운전하기에 큰불편 은 없다.
타던 차가 노후되어 새로 중형차 한대를 구입했다. 타던 차는 외부에 녹이나고 그 녹을 치료 하여도 다시 발생을하여 사정상 새 차를 구입했다. 그 마져 집에만 세워두는 신세가되어 아들차와 바꾸려 한다. 가끔 시장에나 가는 차가 크고 좋을 필요가 없었다. 체면을 생각하여어떤차를 살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구입한 차도 내 나이를 실감하고 나니 별일이 없이 그냥 잠시잠시 이동하는 운송 수단일 뿐이다.
조금더 나이가 들면 나역시 아예 차를 없애고 면허증을 반납 하려한다. 아들네 갈때는 무료 전철을 타면되고 필요하면 이웃후배 를 불러 잠시 부탁을 해도 될것이다.인생살이가 가벼우면 편하다는 말을 잊고 살았다. 가벼워진다는 것은 들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내려 놓는 것이다. 그렇게 쉬운 것을 왜 이제야 깨닫고 있는 지 모를일 이다.
비오는 우수절기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날이다 .절기가 우수인 오늘 비가온다. 이 비가 그치면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날들을 위해 생동감있게 시작할 것이다. 남은 시간 내가 존재하는 것은 덤이다.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살 것이다.사랑은 어느것 보다 더 내가 소유한 최고의 의무 이며 권리 이기 때문이다.
2020년 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