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나니 바람이 그립다
봄을지나
뜨거운 여름 도 가더라
모두 가득한 것을
누렇게 속을 채우고 고개숙인 것들로 가득채워진
가을들녘
채움도 비움을 알려주는 의식처럼
그 이유를 높디높은 하늘만 알더라
가벼워야 날수있고 자유로울수 있는 것
이미 저산은 미리 알고서
숨기며 준비한 옷을 꺼내들었다
바람이여
오늘 줄줄 흐르듯 펑펑 울고있는 하늘이 흘려준 눈물같은 비를 맞으며
조금은 감춰둔 것들을 꺼내보였다
나누고 베품이 채움보다 더 행복한 것임을
이제껏 누누히 알려하지 않았던 속절없는 아집과
고집스레 참고 기다리기만 했던 소원을 하나 꺼내들고
기러기 줄지어 날으는 하늘로 뿌렸따
이제 혼자서 만 쥐고있던 작은 욕심을 버리고서
조금은 덜 고단한 바람이 되리
조용한
아주 너무 고요해서 두렵기 조차 한 가을 들녘에서서
작은 씨앗하나 까지도 모조리 다 터지게 한 가을빛을 불러모았다
인생도 너그러움을 채우다 나누는 시절이 되듯
모진 인고의 세월또한 길을잃지 않고 오리니
눈감고 고요히 돌아보는 순간 또한 크나큰 행복 이리니
빈들 같이 서서 내일을 기다리는 가슴벅찬 희열도
또다른 가득함을 위해 오늘은 마음을 열자
저산이 말없이 다가오고
저 강물이 목줄을 넘겨 푸르름을 채워주듯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가벼움으로 몸을 눞힌다
가을들녘 너그러움의 바다여
나눔을 실천하는 크나큰 인연이여
소롯이 스며든 가을빛 가득한 뜰에 온기를 찿아가서
너무뜨겁지 않은 그리움으로 노래하자
2009년가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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