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수술실 입구에서

빈손 허명 2021. 6. 20. 09:30

      수술실 입구에서

                                구흥서

 

 

"암 수술은 아산 병 원이 세계적이니 아무 염려 말아요"

시골 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병원을 선택하라는 의사가 나를 보며 걱정하는 나에게 한 말하곤 예약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장 내시경을 하며 의사와 간호사가 수근 거리는 게 의심스러워 화면을 보았습니다

작은 돌기가 보였습니다. 조직 검사를 기다리며 별일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레 의사가 나를 불러 조직검사에서 암 이 발견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멍하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내몸에 왜 그런 것이생겼을까 하며 뭉텅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했고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앞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잠시 현깃증을 일으켜 움직일수 없었습니다

"어느병원으로 가실래요?"

나는 나를 살려 낼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 제일의 의술을 자랑하는 병원으로 갈거라 말했습니다

그 다음날 예약을 해주어 김진천 교수방에서 진료를 받고 얼마 후 입원을 했습니다

많은 환자를 수술해서 인지 김 교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입원날자를 잡아 주었습니다

호텔같은 병원은 모두 환자로 넘치고 천사 같은 간호사들의 친절에 눈물겨웠습니다

수술 날자를 기다리는 마음이 바위덩이 만큼 무겁고 두렵고 만상이 답답해 암에 대한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 지 모릅니다

수술을 빨리 하고싶은마음이 초조해 모든 것이 다 잃은양 허탈하 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욕구가 솟구쳐 올랏습니다

오로지 수술을 빨리 하고 커가는 암덩어리를 얼른 잘라내야 할것같았고 간호사들의 위로의 말은 참으로 신기하게 의욕을 돋구어 주었습니다

암 덩어리가 금새 쑥쑥 자라는 것같아 마음만 급한 나의 손을 잡은 의사의 손길에서 나을수 있다는 의지를 틔웠습니다

입원실 을 나와 수술실로 향하는 침대 위에 누워 만상에 젖습니다

이미 각오를 했지만 긴 복도의 불빛만 눈앞에 어른 거렸습니다

아내는 입원실에서 기도를 한다며 아들과 딸애만 내 가 누워있는 이동식 침대를 따라왔습니다

나는 눈을 감으면 눈물이 날까봐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불빛을 보았습니다

아들애와 딸애도 아무런 말 없이 침대끝을 잡고 어느 영화 속에 장면처럼 나를 따라 왔습니다

내 몸속에 자라고 있는 작은 암덩어리를 제거하러 가는 시간이 다가 온것입니다

이미 마음에 준비를 다졌지만 조금은 겁이 났습니다

"여기 까지만 동행이 가능합니다'

병원 보조원이 아들과 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눈을 돌려 애들을 바라보앗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였지만 애들에게 마음의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웃어보이여 애를 썻습니다

손을 내밀어 딸애의 손을 잡고 한쪽엔 아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생전처음 하는 전신 마취 수술을 하러 들어가는 수술실 입구는 적막한듯 아무 소음도 없었습니다

"잘하고 올께 걱정마라 화이팅.."

나는 애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천정만 바라보았습니다

나 혼자 감당해야 할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내 아내도 내 아이들도 내 곁에 없습니다

나는 내가 아닌 의사의 수술 대상이 되어 하얀 시트위에 누워 이제 수술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잘될거예요..아빠 힘내세요..."

딸애의 가냘픈 손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아들애가 아주 작게 떨리는 소리로 말하는 걸 들으며 나혼자 수술실로 밀려 들어갔습니다

온도를 낮게 했는 지 좀 추웠습니다

하얀 시트로 내몸을 가린 움직이는 침대가 줄줄이 서있는 수술대기 환자 사이에 줄선듯 멈추어 섰습니다

온몸에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남아 내 영혼을 흔들었습니다

"잘될거야..이 병원이 최고로 의료 기술이 있으니....."

나를 위로한다며 말해준 목소리 들이 내게 작의 희망을 주었습니다

"수술을 하려면 이 모자를 쓰시는 겁니다....여기 왜오셨지요..?"

간호원이 내게 물었습니다

"수술받으려구요.."

"이름이뭐지요..?"

나는 착한 아이처럼 똑똑하게 내 이름을 들려 주었습니다

"조금 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나는 옆에 환자를 보려 하지 않으며 소리없는 침묵속에 수술에 대한 작은 공포가 밀려 오는 걸 느꼈습니다

모두 죽음에 대한 공포를 숨기려 입술을 다물고 눈을 감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눈물이 눈자위를 지나 흘러내렸습니다

나는 왜 여기에 누워있는 가?

내 삶은 여기 까지 일까?

삶이 이토록 허무하게 수술실 안에서 순서를 기다리게 한다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고요한 적막속에 천정에 불빛을 응시 하며 다지고 또 다지며 "잘될거다..잘 될거다..." 라고 되뇌였습니다

순간 이쁜 손주얼굴이 지나갔습니다

"할부지...사랑해요.."

내가 외는 불경을 몇번이고 되이어 외웠습니다

잠시 나를 이끌고 간 보조원이 수술대 아래 나를 이동 시켯습니다

내이름을 부르며 맞지요?" 라며 의사가 초록색 까운을 입고 물었습니다

"네.."

"여기 왜 오셨지요..?"

"수술을 받으러 왔습니다"

나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내가 나를 확인시키는 거라 믿었습니다

"걱정마세요..."

그리고 그들끼리 뭐라 몇마디를 주고 받는 걸 들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의사에게 말할때 불빛이 흐려지며 장장 네시간의 긴 수면에 들어갔습니다

"환자분...환자분... 눈을 떠보세요...수술이 다 끝났습니다"

간호사 인지 보조 원인지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눈을 떳습니다

내가 눈을 뜨고 다시 이 세상의 냄새와 회복실의 천정 불빛을 보게 된것입니다

"이제 병실로 갈겁니다...잘 되었습니다 수고 하셧습니다"

다시 긴 복도 불빛을 따라 밀려 오던 길을 되돌아 가고 있습니다

곁에는 올때 처럼 딸애와 아들과 가족들이 따라왔지만 기억이 없습니다

얼떨덜하고 마취가 다 풀리지 않은 몽롱한 상태에서 병실에 들어와 다시 입원 침대로 옮겨 질때야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잘 되었습니다..아무 걱정마세요...."

수술 집도의 가 뒤따라와 아내에게 큰소리로 말할때 나도 가족과 친지들도 기쁨으로 안심을 했습니다

등이 마비가 온듯 너무 아파서 한참을 신음을하다가 어느 환자의 일기를 읽은걸 생각했습니다

"아픈 것도 살아있다는 증거다"

맞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그런 축복을 나는 지금 받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부처님..."

내가 아내의 손을 잡고 그렇게 말할때 아내도 같이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부처님"

모두 나를 응시하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주렁주렁 매단 약 들이 나를 살리려 내 몸속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잘아주 됐대요....의사가 다녀 갔어요..."

나도 들었는 데 아내는 내 손을 잡고 다시 한번더 내게 의사의 말을 들려 주었습니다

"여보 고마워..."

눈을 감았습니다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렷어도 이번에는 닦아내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을 다시 한번 더 느끼고 내가 병원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퇴원을 하면서 건강을 잘 챙기시고 가족사랑을 더욱더 돈독하게 할것입니다

추신

3개월후 진료를 받았고 그다음 엔 6개월..또 그다음엔 1년 후...지금도 열심히 운동하고 즐겁게 살며 집도를 해주신 김진천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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