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 5월의 단상 / 윤 광 식
5월의 하늘 추절 추절 울고 있다
너는 되고 나는 왜 안 되느냐며
씁쓸한 웃음으로
황망하게 눈물 젖은 환상의 몸짓
영혼을 태우며 울부짖는
여가수 한의 노래를 듣노라면
5월 나날이 꽉 짜인 사랑과 위로
격려의 날 각종 기념일 들은
우리의 삶은 그만큼
영글어 가는듯한데도
늙은이에게는 환청을 듣는 것 같다
우리의 미래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덕담 한마디 할 수 없는 몰염치
어른들의 민낯을 보고 자란
꽃망울 같은 영리한 어린이들
어른을 뺨치는 세상 무슨 말을 할까
몇 해 전 국립묘지 비는 오는데
5.16 동지회 십여 명
우산을 받쳐 들고 쓸쓸한 어깨너머
흐느끼는 모습 영영 지울 수 없는
아픔의 잔영으로 남아 맴돈다
요즘 정치하는 꼴에 꼴값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머리에 공평의 가치를 아는지
5.16 은 허물어진 국가를 재건하고
피죽도 못 먹어 황달에 병든 국민을 살린
세기적 한강의 기적을 이룬 큰 업적은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고 원칙 없이
사회 근본을 흔들어 어지럽혀 놓고
배은 망덕한 역사에 무슨 말을 할까
뿌리와 근본을 모르는 건국일
어느 놈의 눈치를 보며 왔다 갔다
국가 기념일을 마음대로 지우고 고쳐
히죽거리며 대가리 조아리는 모습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먼저 가신 영혼들
세상을 창조하신 질서의 하나님 앞에
무엇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우리들
황망한 5월의 단상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
'**심신수양** > 퍼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없는 이 세상 (1) | 2023.05.11 |
---|---|
아직 너를 못잊어 (3) | 2023.05.09 |
살아가는 맛이란... (3) | 2023.05.02 |
불편한 진실 (0) | 2023.04.26 |
절망 속에서 피는 꽃 (1)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