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발렌타인데이

빈손 허명 2023. 2. 12. 21:44

발렌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발렌티누스를 기리는 날로 매년 양력 2월 14일을 가리키는데, 최근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따위를 선물하는 날을 말한다.
상술인지 아니면 젊은 청춘의 사랑 나누기인지는 모르지만 매월 하루를 정하여 짜장데이 빼빼로데이 사탕데이 삼겹살데이등등 기념아닌 기념일을 즐기고있다 그러다 서양귀신 놀이 하다 참사를 당한 비극적인 일도 있다
나는 그런 기념일은 별로 기념하지 않는다

내 생일까지도 기념하지 않는데 그까짓 것들에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최근에는 주위에서 챙겨주어 생일파티는 좀 하였지만...
오늘날 발렌타인 데이는 문구류업자, 초콜릿 상인, 꽃 판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들은 연인, 부모, 자식, 친구뿐만 아니라 동료에게까지 선물을 하도록 만든다.

발렌타인 데이가 상업적으로 조작된 날이라고 여기며 안부 카드를 보내는 것조차 거절하는 나 같은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은 발렌타인 데이를 소중한 사람과의 로맨스와 우정에 초점을 맞추어 축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곧 있을 발렌타인 데이에 며느리가 직접 만든 쵸코렛을 아들이 가지고 왔다
자기 남편것 만들면서 시아버지 꺼도 같이 만들었나 보다 나는
"감격이다
내게도 이런 호사가 찾아오다니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많이"라고 표현을 하였다
선물은 서로 주고 받음이 정이라지만 내 젊은 시절엔 선물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선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선물은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하는 가벼운 것이 좋은데 그땐 왜 그것을 알지 못했을까
선물은 마음이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이 훨씬 감동적이란 걸 왜 몰랐을까?
아내에게도 선물이란 걸 평생 해준 기억이 별로 없다
"올해 생일 때 처음으로 보낸 꽃바구니에 감동 먹는 걸 보니 내가 꼰대였구나"라는 걸 스스로 느꼈으니 아내에게 늘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살기로 마음먹어본다
낼모레는 발렌타이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블랙데이
5월 14일은 로즈데이
이렇게 기념일이 다가온다 4월엔 아내와 짜장면을 먹으러 갈 것이고 5월은 장미 보러 갈 것이다
행복이 벌거일까
소소한 행복을 찾아 작은 행복을 나누자
이런 것을 일깨워준 며느리가 고맙다
그리고 쵸코렛 고맙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 하던데
팔불출이라도 좋다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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