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찬 바람만 가득
햇살이 뚫고 지나온 설날이 어제가 되고
모두다 다녀간 텅 빈 자리에
바다가 달려왔다
물결치는 바다에 빨간 등대도 있었다
우리는 사랑이 아닌 게 없듯
바라 보이는 것은 모두 다
보내주고 싶은 간절한
그리움을 담고
가득한 웃음소리 조차 빈 것 같음에
홀로 나와 아득한 먼 곳으로 달려간다
잃어버렸던 이름 아부지
가슴으로 샘물처럼 채우고서
홀로 다 안 을 수 없는 이름 속으로 달려간다
하늘이 파랗게 눈부시고
바다가 더 파랗게 내 가슴같이 일렁인다
어쩌다가 어쩌다가
후벼 파 듯 그리운 이름을 꺼내 놓고
꽁꽁 얼려 놓은 바람 속으로
한없이 던지고 던진 아릿 한 바램
이별이란 말은 절대 로 보이지 않을
진정한 눈물 끝의 긴 감동으로
영원으로 달려 가고 싶은
설날이 지난 허전한 오늘의 이 마음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면 안 될
이 소중한 것을 안고 보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