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한해 마지막 이라는 날(음력 그눔날)

빈손 허명 2023. 1. 20. 13:34

** 한해 마지막 이라는 날** 
 
모두 다 마음이 들뜬듯했지만 우리는 더 차분하다
큰 마트에 가서 김밥재료를 사려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장을 본 내용물들이 카트 가득인 사람들이 많았다
꼭 오늘 올해 마지막 날이라 내일 설날을 위한 것 이리라 생각했다
손주도 내려오고 하니 살게 얼마나 많을까? 
 
내리 사랑이라니 손주는 참으로 웃음보를 터트려주는 작은 천사다
집안을 뒤집어 놓고 떠들썩 하게 만들어 놓고 떠나면 시원 섭섭해 지는 존재이다
우리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기로 결정을 했다
물론 아침은 떡국을 먹겠지만 만두를 사오지 않았다
만두도 집에서 김치를 다지고 해서 만들어야 제맛 이지만 요즘은 파는 것을 사다 해 먹으니 별 맛이 아니다 
 
다짐하며 새날 을 맞이하여야 함에 이 늙은 나이에 무얼 더 다짐 할까?
아들 딸  세배 받으며 어떤 말 을 할 가 생각했지만 별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잘살아라 " 한마디 하려 한다
잘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잘산다는 그 넓은 의미를 채우려면 더 많은 고민을 해가며 이 세상에 태어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크고 허황된 욕심 부리지 말고 살아가면 아마도 이루어질 것 이리라 
 
한 해의 마지막 날은 더욱더 신중한 마음 다짐을 해야 함에도 이젠 더 이상 무얼 할 용기조차 없다
하나 있다면 건강이나 챙겨가며 남은 세월 남에게 손가락 질 받지 않고 살다가 조용히 그 먼 길을 소리 없이 떠나는 것 일 텐데 그 날이 오려면 더 많은 시간을 채워야 한다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을 부려보아도 그 역시 헛일이기에 오늘 하루 또 오는 내일 하루 열심히 내 몸 돌보아가며 열심히 살아가는게 정답일 듯하다 
 
내일은 떡국을 끓여 둘 이 앉아 손주를 기다리며 먹어야겠다
만두를 몇 개 가져다준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이면 족하지 않은가?
한 살 더 먹는 떡국은 않 먹고 싶지만 그래도 다들 먹는 것이니 나도 먹어두는게 좋을 듯하다
부모님 차례로 지내지 않는 막내아들이니 아침에 부처님 전에 두손 모으고 기도나 잠시 올려야겠다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나 역시 우리 애들이 그런 말을 할수 있게 잘 살다 가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2022년 마지막 밤은 단 하나   웃으며 굿 나잇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 갈수 있게 배려하며 내일로 가야겠다

 

사진 인터넷에서

 

**마지막이라는 것** 
 
이별은  마지막이란 말이 다가와 손을 잡지
올해도 마지막이라며 말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듯
그러나 마지막 이란 말 속엔
다시 내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오늘이 가면 또 내일이 있고
내일이 지나면 또 오늘 같은 날이 다가오는 것
매일매일 마지막인 오늘이 있고 
다시 내일이 열리는 것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언제나 변함없이 샘솟는 샘물 같은 사랑이 넘치는 
바로 네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도 마지막 이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그 어떤 규칙을 정해 놓고
그것에 지시를 받듯 살아가고 있다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내면에 가득한 그 무엇 들을 보여주지는 않아도
흘러가다 잠시 머물기도 하고
스며들었다가 다시 샘물처럼 솟구치기 도 하고
드디어 넓고 넓은 바다에 도달하여
출렁이는 파도가 되기도 하고
바위에 부딧 쳐 포말 로 부서지기도 하다가
다시 작고 작은 물방울로 바람 타고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땅에 스며들어 샘물이 되듯
마지막이란 말은 없는 것이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숨겨 놓은 속을 털어 놓는 척 함은 가식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는 말이 생기면 그것은 이미
많은 것을 다 주고도 남는 것이 없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 그쳐버리면
사랑이 무거워진 것 이리라
사랑이 무거운 사랑이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샘물처럼 맑고 깨끗해야 하기에
아침 이슬방울 같이 영롱하거나
갓 피어난 꽃잎처럼 맑고 아름답거나
눈부셔서 눈물이 나듯 파란 하늘 빛 같아야 한다
사랑에 마지막이란 것은 없다
사랑이란 말을 가면을 쓰고 했다면 
정말로 마지막의 단두대의 칼날이 내려와서 
마지막의 삶을 저 하늘에 서 불러가는 것이다
새해 엔 더 크나큰 것보다
잔잔하며감동적인 것들로 가득하고
넘치게 큰 것보다는 
소박하게 아름답고 따스한 온기로 채워진 맑은 눈빛을
더 많이 나누며 사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언제나 가슴속에서 살아 숨을 쉬는 심장의 고동 이 되고
혈관을 따라 흐르는 생명 수 가 되고
폐부 로 깊숙 히 스며 온몸을 가득 채우는 맑은 공기 같은 사랑
너무 진한 향기보다는  지란 의 향기같이 아련한 향기 가 되어
가슴을 채우고 마음을 채우고 정신 속에 보이지 않는 
그리움으로 가득하여
언제나 손가락에 낀 반지의 묵직한 언약을 믿고 신뢰하다
그 어느 날 노을 빛 진하게 가득해 질 때
마지막 이란 말을 하며 떠나는 게 진실한 마지막이란 말이다
내일이 있음은 마지막이 아님으로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 사랑이 어디서 무얼 하는 지를 궁금 해한다
이러면 얼마나 좋으리...않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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