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신정일
누군들 그 자신의 몸 즉,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괜찮으려니 하고 지나다가 어느 날 문득 어딘가 로부터 전해오는 긴박한 소식을 듣습니다.
그때는 이미 갈 데까지 가버려 다시는 그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그 지점에서서, 마치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처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을 회상 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미셀 뵈와상주 의 <스마라, 여행노트>에 실린 글은 어쩌면 나에게 혹은 그대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인지도 모릅니다.
”편안한 날들에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는 이 연약한 몸, 우리의 재산, 다시는 원상회복되지 않는 이 치아, 이 머리 털, 이 주름살, 하루하루 닳아지고 있는 이 재화, 이 재산, 허물어져 부서지는 것이기에 우리가 언짢아하며, 아쉬워하며, 슬퍼하며 생각하는 이 연약한 몸, 여기서는 단순한 행위의 도구, 너는 마치 물건을 살 때 쓰는 돈 같이 취급되고 있구나. 그렇지만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들은 우리 필멸의 생존을 위하여 금고 속에 보관해 놓으니, 없어지지 않는데,“
그렇습니다. 내가 없어지면 이 우주가 없어지는 것인데, 오지 않는 내일을 위하여, 또는 자식들이나 누군가를 위하여 쓰지도 못하고, 간직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그 물건들은 저 혼자 빛을내고는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에서 잊혀져 감을 아쉬워하며 혼자 한숨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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