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1박2일 남도여행

빈손 허명 2022. 11. 3. 11:17

강원도 화천의 오지중의 오지마을에서 조용히 속세에서 묻은 마음의 때를 털어 내고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한 길은 멀지만 쉬러가는 여행을 계획하고 화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비수구미마을의 민박집 사장님과 통화를 한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우리가 경산에서 가면 어떻해야됩니까" "거기서 오면 평화의 댐, 비목공원으로 와서 배타고 들어오면됩니다"
"그럼 계약금을 얼마보내드릴까요?"  "그보다 날자가 언젠가요?"
"예 10 월마지막토요일입니다"
"아 그날은 안됩니다 선 예약이 있어요" "아니 아직 한달이나 남았는데도요?" "예 주말에는 서너달전에 예약이 됩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비수구미 비수구미에서 은하수도 보고 조용히 힐링하고 오려했는데...

아침 여행 마니아들 8명이 승합차에 탑승을하고 전남 강진 마량항으로 출발을 한다
며칠전 제일 연장자 형님께 어디를 가보고 싶어시냐고 전화를 걸었더니 소등섬 일출을 보고싶다 하며 그 주위 계획을 짜봐라고 하여 내가 마량항~정동진전망대~소등섬~보림사비자림숲길~ ~벌교꼬막정식~경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짜서 드디서 출발을 하는것이다. 전날 내가 2박3일 강원도여행을 다녀온터라 벗들이 피곤한 이사장조용히 쉬면서 갈수있도록 배려해준다 비수구미 대신 남도 여행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이 여행의 일행은 년중 5째주 일요일 여행가는 모임.

5째주 일요일은 각자가 약속이 잘 잡지 않는 관계로 그날을 1박 1일 여행가는 모임이다
우체국과 농협출신과 예술가 그리고 자영업등 직업이 다양하고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출발하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부부들이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가슴 떨린다 특히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특히 낚시를 좋아하지 않아 특히 낚시하는 꿈은 더더욱 꾸지 않는데

간밤 내가 낚시를 하는데 장어 초대명 장어가 올라와 겨우 땅으로 건져 올리는데 장어 스스로 올라왔다고할 정도로 탁으로 올렸는데 내 허벅지만 한 장어라 그냥 살려 주려는데 꾸물꾸물 내게로 다가온다 하도 신기해서 머리부분을 쓰담쓰담 하다 잠에서 깬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구동성으로 태몽이다

그것도 아들 태몽이다라고한다 아내는 태몽 아니면 좋은꿈이라 로또를 사야 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것이 로또인데 제발 좀 욕심부리지 말아라 라고 핀잔을 준다

함께 여행하는 벗들의 축하 인사를 미리 하지만 나는 마음으로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두놈 모두 무자식 선언을 하고 살고있는걸 하는 생각에 쓸쓸한 미소만 번진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 강진 마량항에 도착 어판장을 찾아 들어가 6번 아주머니에 참돔 한마리에 숭어 한마리 7만원 산낙지4마리 4만원 에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데 세발 낙지한마리를 내입에 그리고 회장님 입에 불숙 넣어준다

볼에 붙고 입천장에 붙고 겨우 떼어 입속에 넣어 구수한 세발낙지의 참맛을 보며 마량항의 정을 먹는다

그렇게 마량항을 돌아 정남진 전망대에 오른다 정동진과 중앙탑(충주에있는)은 가 보았는데 여긴 처음이다.

다음엔 정서진도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해는 아름답다 아기자기 섬들 바다위에 떠있고 갈매기는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장흥의 속살과의 만남이 즐겁다
오늘의 종착지 소등섬에 도착하니 물때가 맞아서 걸어 소등섬에 들어갔다

이 마을을 지키는 아주머니 상이.. 서있고
소등섬이 한눈에 보이는 팬션은 자리를 잘 잡았다

마당에서 숯을 피우고 바베큐에 입새주 한잔 이것이 여행의 묘미다.
여행의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할로윈 축제인지 먼지 모르는 축제에 152명이 죽었다. 여행도 조신하게 하여라"라는 문자가 왔다
이태원 축제가 아니라 생지옥이 간밤에 펼쳐진것이다

내가 닮고 싶은분의 "이태원의 밤" 시를 올려본다

 

이태원의 밤/구흥서

청춘은 늘 가득한 것들을
뿜어 내고 싶어 한다
청춘
그 찬란함이 넘치던 곳
누구인가 그 아름다운 곳에
검은 빗줄기를 쏱아놓고 홀연 바람처럼 사라진다
청춘의 거리엔 눈물바다 를 이루고
아비규환 그 지독한 암흑이 가득하다
신이여 어찌 이밤 그렇게 모진 아픔을 
모른 척 하시나요
아름다음  은 피어나는 꽃
이태원 이란 그 좁은 골목길위에서
할로인 이란 이름모를 혼돈의 시간
가슴에 출렁이던 그 꿈같던 순간이 
한순간에 무너진채
영영 잊지 못할 아픈 기억들 잔재
기억 하기 싫어도 기억 해야 하는
이태원의 밤을 애도 하노라
악마를 같은 시간속에 저주여
모두 다 가져가라
기억하리 이처럼 아픈 이태원의 밤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손꼽히는 정남진의 일출

아름다운 일출이 오늘은 처량하게 보이는것은 필시 간밤의 비보에 더 서러운 핏빛이 되어 비명에 간 우리의 젊은이를 애도 하는것이겠지...

그렇게 1박2일의 여행이 좋은사람들과의 보림사 비자림숲을 걷고 벌교 갈대밭을 걸으며 마무리 된다

유쾌하지만 유쾌하지 않는 

즐겁지만 즐겁지 않는

이번 남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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