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예산의 하루

빈손 허명 2022. 10. 9. 23:29

10월은 첫째와 둘째 주가 3일 황금연휴가 있어서 여행가에겐 정말 좋은 기회이다

더구나 계절은 가을 황금 들녘에 내 마음이 빼앗기는 최고의 계절이라 10월이 오기 전 벌써 마음이 썰래고 있다

아내에게 어디 가고 싶으냐고 가고 싶은곳을 하라 하니 서해안 쪽으로 한 바퀴 돌았으면 한다

그래서 틈나는데로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기본적인 2박 3일 여행 계획을 세우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번 여행의 행선지는 예산 - 서산 - 홍성으로 돌아 오는 코스로 잡아 서해 중부를 천천히 돌아오는 계획에 기대가 된다

예년에는 시간에 쫓기어 당일로 서해쪽으로 오면 새벽에 출발하여 서산이나 예산 태안 등 어느 한 곳을 다녀가기도 빠듯한 시간에 바삐 움직여야 하였고 맛난 음식 앞에서도 좋아하는 소주 한잔 마시지 못하는 지옥 여행이었다

그래도 서해쪽은 오기 힘든 여행지라 가끔 서해바다를 만나러 오곤 하였다

경산에서 출발하여 세종 영평사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예산으로 곧장 왔다

 

예산이 고향이신 대전에 사시는 형님 한분이 계시는데 몇 년전 예산 버들 국수를 주셔서 경산 지인들과 나누어 먹은 적이 있다. 그때 그 형님이 하시는 말씀이 아직 기억이 생생하다

예산에는 예산국수와 버들국수 국수 공장이 두 곳이 있는데 버들국수 사장이 평생 국수를 만들어 바람 습도 이런 것의 그날 일기를 보고 국수 말린다고 한다

국수를 삶으면 매끈 탄력과 쫄깃한 면발 아무나 흉내를 낼수 없는 장인의 기술이라 하신 기억이 나서 먼저 버들국수 공장에 찾아가 버들국수로 영업하는 식당을 물어 찾아갔다

아주머니 혼자 장사 하는 듯 점심때가 좀 지나서인지 손님은 없고 좀 불친절하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방에서 왔는데 버들국수 칭찬을 하며 지역에서 지역 특산품으로 장사하시어 좋으시다며 지역 사랑하는 애향심이 많으시다고 하며 말을 붙이니 좀 부드러워진다. 기분 좋게 따끈한 국수 한 그릇 약간 주린 배를 채우고 맛난 국수를 지인에게 나누어 주려고 버들 국수공장에서 10개를 샀다

 

이천년초에 나온 최인호의 상도를 읽고 20여년 만에 나의 인연께서 보내 주셔서 최근에 다시 읽은 내용 대상 임상옥과 추사 김정희에 대하여 생생하다

그 시절 나이를 떠나 서로 믿는 신의... 조선과 중국 그리고 제주도 유배생활까지 추사를 만난 지라 추사 고택방문은 나에게 다시 상도를 떠올리며 고택과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제주도 유배시절 그렸다는 세한도가 최고의 걸작이라는데 사실 나는 그림의 문외한이라 그 그림의 깊이를 알 수가 없다

그냥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는 작품에 감탄한다

"내 글씨는 비록 말할 것도 못되지만

나는 칠십 평생에 벼루 열 개를 밑창 내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땅 붓으로 만들었다"라는 글을 보며 그냥 추사가 된 것이 아니구나 누구든 노력 없이 성공을 바래지 않아야 되겠다 노력없이 잘 되길 바란다면 성공이란 글자를 욕보이는 것이리라.

요즘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많은 정책자금이 역사 문화 관광에 투자되어 여행객이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여 매우 편리하다. 여기 추사고택 기념관도 예외는 아니다

곳곳에 사람들의 손길이...

이렇게 예산에서 버들국수를 먹고 추사를 만나고 저녁에는 이제우린과 오리불고기를 먹고 숙소에서 잠을 잔다

내일은 윤봉길 의사를 만나고 서해의 속살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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