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
마음이 서두른다
공연한 설레 임만 가득한 날
하늘을 보니 높게 더 높게 파랗다
하얀 구름이 흘러가고
코스모스가 꽃잎을 틔우고 웃어준다
옷깃을 파고 드는 바람결에 마음이 공연히 설레 인다
혼자 살랑대는 바람결에 옷깃을 날리고 걸어 가고 싶다
공연히 혼자된 듯 외로움도 간간히 밀려와 있다
나뭇잎 이 붉게 물들어 거미줄에 매달려 있고
내 그리움도 낙엽을 닮아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어디에 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두리 번 거려 봐도 홀로 인 것은
가을을 타는 것이다
노을진 산의 능선위로 한 마리 새가 날아간다
강물은 출렁이고 노을 빛은 물결에 젖어 흐른다
가을을 타는 그대는 지금
어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가
가을이 깊어 가면 그대는
어느 곳에 감추어둔 사랑을 꺼내어 힘껏 안을 것인가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가끔은 가을을 타듯 고독해 진다는 것
나 이 가을 그대의 사랑에 흠뻑 젖어 잠들고 싶다네
풀벌레는 밤새워 짝을 부르고
나도 그 소리를 오래 듣고 있었다네
가을타는 이 몸
내 눈 속에 각인된 것은 그대 이름 뿐
어이 타 이 가을을 어찌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