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한산대첩길을 걷는 새경산 산악회

빈손 허명 2022. 8. 24. 20:42

5시 30분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창에 똑 또르르르 하는 것이 비가 오고 있다

창문을 열어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어둠을 뚫고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오늘 산악회... 큰일이다 얼른 통영의 날씨를 조회하니 역시 비가 오는 예보.. 오후 2시까지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는 걱정이 태산이다

 

2003년 6월 25일 단양 구담봉에서 49명이 참석하여 북부산악회 창립 산행을 하였다.

이날도 비가 조금 뿌려 걱정하였는데  시산제 지내고 나니 비가 그쳤었다. 

당시에 새마을금고 산악회를 조직하여 금고 운영에 이용하려고 지역 새마을금고 중 내가 제일 먼저 만들어 매달 산행을 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자꾸 늘어 차량 2대도 넘쳐날 정도로 북부 산악회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렇게 활성화 되던 산악회가 어느 시점 점점 쇠퇴하여 존폐를 걱정하는 때가 있었다

금고를 떠난 내가 자원 사무국장직을 맡아 다시 좌충우돌 조금씩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때가 2017년 봄쯤이다

그렇게 나의 인맥을 동원시키며 20명의 회원도 되지 않는 산악회를 35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산악회로 활성화되어가고 있었다.

 

7시 30분 산행 출발지 금고 앞에 가니 비가오는 영향인지 아직 시간이 이른 지 아무도 없다

머릿속은 계속 통영의 날씨가 왔다 갔다...

사무국장이 오고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다행히 40명 참석 만차다

통영을 가는 내내 나는 기도를 하며 갔다. 제발 조금 일찍 비가 그쳐 달라고...

한산대첩 길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출발하여 반대쪽 한산 마리나 리조트까지 왕복하는 코스이다

한국의 나폴리라 하는 통영 그 통영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바닷길.

마리나 리조트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해님도 부끄러운 듯 구름 속에 숨어 시원한 바닷바람만 불어온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인지도 모르지만 감사의 인사를 되뇌었다

회원들은 신이났다. 최고의 날씨. 최고의 풍광 트래킹의 맛 통영의 맛을 제대로 만끽한다.

 

2시간 40여 분 동안 시원하게 트래킹을 마치고 회장단이 준비한 통영의 맛을 볼 차례...

통영 어민후계자 회센터에서 최고의 회와 회원들이 만났다

사무국장이 제일먼저 나에게 건배제의 겸 인사말을 부탁한다

나는 간단하게 그리고 조금은 위트 있는 건배를 다음과 같이 인사와 건배제의를 하였다.

"저도 이젠 늙는지 새벽에 일어나니 컴컴한 창밖에서 추적추적 처량하게 내리는 비
참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경산 산악회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트레킹 하는 내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통영 바닷길을 걷는데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장도환 회장님 이하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되어 다달이 발전하는 모습도 회원들의 복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저는 오늘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건배를 하겠습니다
하나는 이번 달 30,31일 양일간 새경산 새마을금고 부녀회 제3기에서 주관하여 바자회를 합니다.
생필품과 젓갈등을 준비하였고 부침개에 막걸리도 준비하였으니 오시는 분들께 제가 왕대포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많이 오셔서 성공리에 바자회를 하여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산악회원들의 자산. 돈이 농협에 있으나 은행에 있으나 금고에 있으나 다른 게 무엇입니까?
같은 값이면 새경산 새마을금고에 맡겨 주십시오. 소중하게 관리하여 여러분께 더 많이 돌려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실 거죠?
예 그럼 많이 도와주실 줄 믿고 건배제의를 하겠습니다
잔을 들어주십시요
제가 건배를 하면 쪽쪽쪽이라고 크게 해 주세요
"새경산 새마을금고와 새경산 산악회의 발전과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쪽쪽쪽~~~
감사합니다"

한바탕 웃으며 다음 산악회 초대 회장님 여성회원대표 순으로 건배를 합니다

원래 뒷풀이는 간단히 하는데 지난달 단합대회 때 회원들이 찬조를 많이 내어 횟집에서 걸쭉하게 뒷풀이를 하였죠.

 

그렇게 북부 산악회는 내가 이사장 취임 후 금고 명칭을 새경산 새마을금고로 바꾸었고 따라서 산악회도 새경산 산악회로 명칭이 변경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데 회원이 자꾸 늘어가니 사무국장이 조금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

차량 정원이 41명인데 넘쳐 돌아가는 회원이 있을까 봐 걱정이다

산행은 개성이 다 다른 개개인이 모여 건강도 챙기고 힐링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것을 보는 

한 달 한번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를 찾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나는 바란다

그냥 먹고 마시고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지 말고 각자의 삶에 고운 색을 입히고  각자의 그릇에  담고 싶은 것을  다 담아 보람 있는 하루 매월  넷째 수요일 새경산 산악회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

새경산 산악회의 회이팅을 외쳐본다

 

 

 

 

 

 

'**심신수양** >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르는 사랑  (1) 2022.08.27
나이 듬은 축복이다  (3) 2022.08.27
연꽃 만나고 가는 노을..  (1) 2022.08.22
50년지기...  (2) 2022.08.20
동기를 만나고...  (1)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