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동기를 만나고...

빈손 허명 2022. 8. 18. 15:47

생각나지 않는 세월을 넘어 안양 유원지에 가기 전 먼저 광명동굴엘 갔다

작년엔가 재작년엔가 판규가 우릴 안내 하려 했는데 결국 우리가 찾아갔다.

도시의 동굴 자연적인 동굴이 아닌 금은 광석의 동굴이다 일제강점기의 비극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5,60년대 산업의 발판이 된 광산을 정비하고 다듬어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둔 듯 우리를 반긴다

갱도를 관람방향으로 돌아 그시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얼마 전 대만 여행을 할 때였다

우리와 똑 같이 일제 강점기를 거친 곳으로 우리와 확연이 다른 점들을 보며 우리의 극단적, 맹목적 일본 배척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였다.

대만은 일본과 매우 우호 적으로 그 당시의 일본 잔재들을 보존하여 교육의 일부분으로 활용을 하고 있었고 치욕적인 일제의 잔재들도 보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걸 보았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일제 흔적을 모두 지워 버렸다

조선 총독부만 하더라도 보관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힘없는 나라는 언제든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은 어느 구석에 쳐 박혀 있는 구 시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당파싸움을 하며 나라의 힘을 기르지 않아서 힘이 없어서 강제 합방된 것을...

일본 원망을 하며 상대만 미워하고 영원한 원수라 한다

물론 왜놈들이 우리에게 비 인간적으로 행한 모든 것에서는 반성을 하여야 되며 우리도 그 부분에는 영원히 기억을 하여야 되겠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힘을 길러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리의 힘만 길러 갖춰진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깔보랴... 지금 그 당파 쌈박질을 아직 하고 있는... 국민은 뒷전인 이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일제강점기 그 흔적과 자유당 시대의 산업 현장을 돌아 안양 유원지 그곳에서 드디어 의리의 싸나이 셋이 만났다

뽕잎사랑이란 건강 식당에서 만나 모듬 싸브 싸브를 시켜두고 우리 형수님들은 형수님들끼리 우리 동기들은 동기끼리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 꽃이 핀다

우리 동기회를 처음 발족을 하고 그다음 해 모임 때 아내와 같이 온 동기가 몇 있었다

호칭을 제수씨 제수씨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서울 동기들의 호칭이 그랬다.

나는 속으로 서울 사람들은 싸래기만 먹어 싸가지가 없나??? 동료의 부인을 제수씨라니... 동생의 부인을 제수씨라 하는데.. 경상도 놈의 사고로 이해되지 않는 호칭이었다.

나는 이건 아닌데... 그 만남 이후 집에 와서 여러 곳에 조회를 해 보니 친구의 아내를 부를 때 아주머니라 부르든지 아니면 형수님이라 해야 맞다는 걸 보았다.

우리 동기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기는 4년까지 차이가 난다. 해병대 지원 기수는 그렇게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같은 기수는 동기라는 깃발 아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보통 두세 살 형의 아내를 제수씨라고 호칭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걸...

다음 해 모임에서 회장 인사말 중에 "우리 동기들은 여기 참석하는 아내들의 호칭을 형수라고 불러라 동기의 아내를 제수씨라는 건 맞지 않다"라고 하며 호칭을 통일을 시켰다.

처음엔 어색하였으나 지금은 아주 잘한 일이라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오랜만에 만난 분위기상 옆 전집으로 자리를 옮겨 메추리 꾸이. 동태전, 감자전을 주문하고 과거 참새 잡아  구워 술 안주하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이야기까지 나온다

대체로 꼴통과 짱돌이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은 짱돌이 많이 재잘거린다.

꼴통은 박자만 맞추고 나는 그냥 빙그레 미소 띠고...

따라둔 술잔에 먼지 쌓인다고 술이나 비우자고 하며 분위기를 맞추고

꼴통 동기는 당뇨가 심하여 술을 끊은 지 10년이나 되어 몸관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관리를 잘하고 있는 동기에게 박수를 보낸다.

100kg 이상 나간 고기 많은 몸이 80kg도 안된단다.  그렇지만 단단해 보이는 몸 건강하게 보여 안심이 된다

긴 시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어제 만난듯한 이것은 젊음을 함께하고 청춘을 함께한 그 의리 때문이리라

 

20년만에 다시 만난 제부도 그 제부도 속살도 만났다

아내들 셋은 동심으로 돌아가 제부도 독수리 바위 광장에서 갈매기와 친구되어 노니는 모습의 천진 난만한 표정에서 60대의 순수를 본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제부도의 사랑에 빠져 모세의 기적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았으니...

다시 바닷길이 열리는 4시간 제부도에 갖혀 버렸다.

제부도는 하루 두번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걸 몰랐다니 완전 여행 초보도 아니고 이럴수가..

아마도 20년만에 만난 제부도와 좀더 사랑을 나누어라는 것이겠지..

그 덕분에 제부도와 전곡항까지의 해상 케블카를 타고 바닷길이 닫히고 열리는 모습을 본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나라 좋을씨고...

 

이틀간의 만남이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바라고 

아직은 사회 활동을 하는 안양 동기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물론 이제 주기적으로 가끔 만나기로 하였지만 이별은 언제나 먹먹하다

서로 마음이 통하면 언제 어디 있으나 시공간을 초월한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만 할까??

이제 서서히 머리에 내리는 이슬...

뒤뚱거리는 걸음...

100세 시대의 60 중반의 시대에서 바라보는 세상

나름 건강을 잘 챙겨 덤으로 웃으며 의리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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