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가래끓는 동기?

빈손 허명 2022. 8. 10. 15:38

우리나라에는  3대 미스터리 단체가 있다

고려대 동문회, 해병대 전우회, 호남 향우회. 한국에서 결집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친목 단체인데

'호남 출신으로 해병대를 전역하고 고려대를 졸업했으면 굶어죽지 않는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이다.

그중 으뜸이 호남 향우회라고 한다.

 

해병대 어느 기수의 동기 세명이 있었는대

별명이 꼴통, 짱돌, 삼장법사 그렇게 별명을 가지고 군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꼴통... 말 그대로 꼴통...ㅎㅎ 후배에게나 선배에게나 꼴통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사실 진짜 꼴통짓을 하여 꼴통으로 불리는지는 몰라도 의리 하나는 최고인 동기다.

짱돌.. 이건 선배가 지어 주었다고 하는데 공공연하게 짱돌로 불리어진다. 훈련도중 후임에게 장난으로 짱돌로 내리치는 시늉을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실 짱돌로 내려 쳤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늘 내 소대원들을 보듬으며 화를 낼 줄 모른다고 나의 소대원들이 삼장법사님이라 부르고 있었고

이리저리 악명을 떨치는 동기덕에 나는 가만 있어도 후임들이 나를 잘 따르고 기합든 행동을 하여 참 편한 내무생활을 하였었고 참 복도 많은 나의 군 생활이었다

 

6년전 세명의 동기가 부부 해외 여행을 위하여 매달 일정 금액을 내어 통장에 모으기 시작 했다 

그것이 올 5월에 5년간 모은 금액이 900만원...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해외 여행은 멈추었고

그대신 내일 얼굴은 한번 보려고 30여년 만에 반백이된 지금 아내와 같이 안양에서 만난다

안양에 살고있는 꼴통동기가 직장을 다니고 시간에 자유롭지 못하여 비교적 시간에 구애받지않는 우리가 움직이기로 하여 안양에서 해후하기로 한것이다.

동기끼리는 회의 때 마다 가끔 보았지만 그 아내와 함께 만나는것은 30년의 세월이다

 

우리가 군생활 할 당시에 화기중대는 본부소대, 81mm소대, 90mm/106mm소대 등 세개 소대로 되어있다

나의 동기 두명과 나 그렇게 세명은 각 소대 한명씩 배치를 받아 군생활을 한다

우리는 기수 복이 많아 나는 일병 말호봉에 소대 2번이고 꼴통동기는 81mm에서 소대4번이며 또 짱돌동기는 90mm소대에서 3번 최고의 기수복을 타고 근무를 하고 있었고 그로부터 6개월후 나는 소대 1번 다른 동기 둘 모두 소대 2번으로 올라서 무서울게 없이 최고 고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셋의 고향이 서울, 영천, 경산 그렇게 전역 후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 보니 서로 연락도 잊은채 살고 있는데 의리의 동기 서울 꼴통의 전화 한통... "나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설악산 왔는데 바로 경산으로 내려간다 보고 싶어도 주금만 참아라"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꼴통은 유머러스하고 센스가 있는친구다 군 시절 훈련마치고 서로 등을 밀어주는데 덩치가 산만해서 늘상 내가 손해보는듯 해서 야 내가 한번 밀어주면 넌 나를 앞뒤 다 씻어줘라 했더니 "야 임마 너 어디가서 이런 고기 만져 보겠냐 영광으로 생각해 임마~~"라고 합리화 시키곤 하였다. 그런 꼴통 동기가 내려 온단다.

다음날 점심때 되어 아내 새 신부와 같이 내려와 같이 영천 대창의 짱돌집에 찾아가니 짱돌의 형님되시는 분이 연락을 해주어 부부 6명이 최초로 만남을 가졌는데 그땐 모두 혈기 왕성하고 젊어 모두 술에는 일가견이 있어 만나자 마자 술로서 시작을 하였다. 야 꼴통 신혼여행 신혼재미나 보지 여기 올 생각을 다 했느냐?? 아이구 기특타... 

그 꼴통왈 설악산 입구에 하루밤 지내고 아침에 설악산 쳐다보며 새 신부에게 "야 저기 봐라 저게 설악산이다 잘봤제?? 이젠 간다~~"하고는 동기 보고싶어 경산으로 7번국로 한 걸음에 내려 왔다고 한다

이때 다시 뭉친 동기애  이것이 시초가 되어 "전국 동기회를 만들어 보자"라고 하여 만든게 해병대  ***기 전국 동기회의 시초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 모임을 서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15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하고 경인지부,대경지부, 충청지부, 한려지부 이렇게 전국 4개 지부를 두고 돌아가며 회의하며 내가 초대 회장을 맡이 3년을 이끌고 경인지부 의리의 동기 꼴통동기가 2대 회장을 맡아 4년을 하고 다른동기에 넘겨 주었다.

지금은 연락되는 동기들이 70여명 동기회에는 3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의리의 해병대 동기회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경산으로 와준 꼴통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동기다

 

이제 내일이면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세월의 주름살을 볼 것이다

영천 짱돌부부와 안양으로 올라간다. 안양에서 하룻밤을 자고 시흥에서 또 하루를 자고 올 계획이다.

이틀동안 언제나 처럼  나는 꼴통과 짱돌의 왁자지끌 수다를 들으며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지금 당뇨가 있어 보통 체격으로 돌아간 꼴통, 몸이 비대해져 건강이 걱정되는 짱돌 모두 건강 관리 잘하여 우리 오래 오래 동기애를 자지고 가끔 그리워하며 함께 아름다운 노을로 가자.

꼴통... 짱돌 너희들이 있어 내 인생이 조금 더 행복하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2022년 8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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