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있을때 잘해

빈손 허명 2022. 3. 23. 06:59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말로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하고 싶을때 하고
먹고 싶은것 먹고
보고 싶은것 보고
맘 가는데로 해라
다리 떨릴땐 늦다
가슴 떨릴 때 떠나라 라는 말들을 가끔 인용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40대때부터 모시고 가끔 여행 가시는 형님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모두 친구분들인데 13,4명이되는데 그중 8명 정도가 자주 어울려 여행을 다니셨다
좋은 것 보고 좋은 것 먹고 술을 따르고 분위기 맞추는 여성분들 두 명 정도 동석을 한다

그 여성분들도 맛난거 잘 대접받고 여행 잘하고 재래시장 가면 살림살이 선물도 좀 받고 서로 즐기는 것이었다
그분들은 더 늙으면 가고 싶어도 못가고 먹고 싶어도 못 간다는 지론을 펼치며 그렇게 나가고 또 다니길 좋아하셨다

그 중심에 늘 내가 고객 관리겸 홍보 대사 겸 가이드 겸 운전기사로 내가 따라다녔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그분들이 다른 금융에 들어있던 자금들 몇십억이 나에게 몰려왔다

내가 전무 시절 스타렉스 한대를 업무용으로 구입하였다
사무실 업무용으로도 사용하지만 회원들이 원하면 빌려도 주고 또 어떤 단체에 운행도 해주는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금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승합차였다
첫 번째 그 차는 10여 년을 사용하고
2011 초에 신형 스타렉스를 바꾸었다 그해 중순 내가 금고를 떠났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떠나고 난 후는 승합차를 회원들에게 빌려주지 않고 업무용으로만 사용하였다고 한다
내가 다시 금고로 돌아와서 보니 그랬다
다시 회원들에 빌려도 주고 내가 기사를 한다
한 번은 상무를 보냈더니 불편해서 이사장이 직접 가자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2011년 내가 떠나면서 그분들 자금이 따라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옴으로 자금들이 제집 찾아오듯 돌아왔다
그렇게 업무용 승합차는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제 세 번째 승합차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스탈리아다 스타렉스 후속 신 모델인데 신차로 고객들을 더 신나게 모실수 있어 흐뭇하다

 

그렇게 형님들을 모시고 다녔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개점휴업하고 있던 때 다른 고객이 연결이 되었다
이 지역의 6년 선배 올해 70되는 형님들이 구례 산수유마을 안내를 해달라는 조심스레 요청이 왔다
"당연히 해 드려야지요"라며 날을 잡고 출발을 한다.

이 팀은 부부 5쌍이다
차에 탑승을 하고 "승객 여러분 오늘 일정은 산수유가 우리나라 처음 심어진 시목지를 먼저 관람하고 산수유 축제장 산수유공원과 산수유마을을 돌아서 지리산 흑돼지 맛집에서 점심을 드시고 수락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에 마음의 찌꺼기가 있으면 확 씻고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남원 춘향이 테마파크 관람하는 하루 일정입니다"라고 안내방송을 하였다.

그렇게 형님 형수님들이 다니는 내내 감탄사 연발이다

구례 산동에는 어디를 가나 노란색 물감을 들인 듯하다
장관이라는 단어가 이것을 보고 생겨난 듯 아름답다
여행 내내 부부는 정다운부부 티격태격대는 부부 모두 다정하고 정이 많은 부부라 함께 여행을 다니는가 보다
여행을 마치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미안해서 어쩌나... 수고비라도..
"형님들 저와 인연이 되었으니 금고 이용만 해주시면 됩니다
수고비 같은 말씀 하시면 앞으로 이런 여행 없습니다"라고 짤라 말씀을 드렸다

나는 또한 그룹의 고객 탄생에 은근 기대를 하고 있다

마음은 서서히 움직이는 거니까 서서히 나에게 다가 오길 기대해본다

그렇게 여행 다니던 형님들이 올해 79 내년이 80 이시다
5년 전쯤 그중 한 분이 지병으로 먼길 떠나시고 남아있는 분들이 더욱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먼저 간 친구 이야기하며 "살아 있을 때 더 잘 먹고 더 잘 살자"라면서 장어 드시러... 전복 드시러 다녔다
그러다 연세가 드실수록 횟수가 줄어들더니 코로나란 괴물이 나타난 후 그 여행이 멈추었다
그런 와중에 한분은 간암이 발견되어 먼길 가시고 또 한분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또 떠나셔서 한 달새 두 분을 보내고 난 형님들이 많이 위축되신 모양이다.

며칠 전 오셔서 "한번 가니 영 안 온다 전화도 없다 잘 있는지 못 있는지 소식도 없다"라고 넋두리 하신다
그렇게.. 세월과 함께 사람들이 떠나고 있음이 안타깝다

남은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코로나 종식과 함께 형님들이 다시 왕성하게 세상을 주유하셨으면 좋겠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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