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지**/대구&경상북도

운문사

빈손 허명 2022. 3. 6. 07:29

신라 진흥왕21년, 서기 560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신라 진평왕30년, 서기 608년 원광국사가 중창하였고, 1994년에 건립되었다. 주불단에는 삼세불, 즉 석가모니 부처님과 좌우협시불로 연등 부처님과 미륵 부처님을 모셨다. 부처님들 사이사이에 4대보살, 즉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같이 모셨다고려 왕건이 운문선사라고 사액한 뒤 운문사로 불리게 되었다.

원광국사가 세속오계를 지었고,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동학사 청암사 봉녕사와 함께 비구니 4대 강원으로 불리는 비구니 승가대학이 설치되어 있다

 

 

 

   운문사에 가면

         법정스님

 

내일모래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

늘 이 산중에는 첫눈이 내렸다.

가을이 채가기도 전에

겨울이 성급하게 다가 서는가.

오늘 내린 눈으로 뜰가는 온통 단풍나무

잎으로 낙엽의 사태를 이루었다.

요 며칠 동안 청명한 가을 날씨 덕에

남쪽에 내려가 오랜만에 조계산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마중했다.

산 마루로 조심조심 얼굴을 내미는

월광보살 앞에 우리는 합장하

마음에 담긴 소원들을 빌었다.

해와 달 같은 천지신명 앞에

손을 모아 소원을 비는 일은

누가 시키거나 가르치지 않더라도

저절로 그렇게 하고 싶은

원초적인 순수한 신앙심에 서다.

이 원초적인 순수한 신앙심이

종교에 귀의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종교의 교리나 이론은

이 원초적인 순수한 신앙심에 견주면

공허하고 관념적이다.

학자나 종교학자 들의 신앙심이

그 순수성에서 일반 신자들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종교는 말이나 이론에 있지 않고

일상적인 행위에 있기 때문이다.

달님 앞에 마주서서

저마다 소원을 비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날 하루의 삶이 달

빛에 물들어

은은히 빛나는 것 같았다.

나무 월광보살!

 

나선 김에 운문사에 가서 말빚을 갚고 왔다.

이따금 들르는 도량인데

갈 때마다 옛 절의 맑고 아늑함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특히 운문사에는

지나온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세 분'이 계셔서 나그네의 발길을 이끈다.

수백 년 된 두 그루 은행나무가

가지런히 서서

허공을 떠 받치듯 우람하게 서 있다.

당당한 기상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평생 청정한 수행을 쌓아 가면

이런 당당한 기상을

지니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구한 세월을 거쳐 오면서

노거수(老巨樹)는

이 도량에 몸담아 수행하는 사람들을

낱낱이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 나무 안에는

이 도량의 지나온 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다.

우리 귀가 열린다면

그 은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

운문사 경내에 들어서자 마자

만세루 곁에 청정하게 살아 계시는

나이 4백 살이 넘는

나무 한 그루를 친견할 수 있다.

이 소나무는 세월의 풍상에 꺽임이 없이

영원한 젋음을 내뿜고 있다.

동구에 있는 다른 소나무들은 가지마다

가을을 그 잎에 달고 있는데

이 소나무 만은

전혀 계절의 바람에 동요함이 없이

청정하고 청정할 뿐이다.

'영원한 젊음'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4백 살의 젊음 앞에 숙연해 진다.

이 소나무를 두고 사람들은

가지가 쳐졌다고 해서 '처진 소나무'라 하고,

키는 작고 가지가 가로 뻗어 옆으로 퍼졌다고 해서

반송(盤松)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이 소나무는 오래 살다 보니

그 도량에서 수행하는 효성스런 사람들한테서

한 해에 막걸리 열두말씩을 공양 받는다.

주량이 대단하다.

그런 주량의 영향 덕인지

감기 몸살 한 번 치르지 않고

오늘처럼 저렇게 정정 하시다.

그래서 주송(酒松)이란 별명도 얻게 되었다.

나는 운문사에 들을 때마다

맨 먼저 비로전 부처님께 문안인사를 드린다.

일반 불상의 전형에서 벗어난

그 분만의 독특한 형상에

인간적인 호감을 느낀다.

얼굴 모습도 여느 불상과는 달리

시골의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표정이고,

오랫동안 앉아 계시니

다리가 저려 슬그머니 바른쪽 다리를

풀어 놓은 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자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이런 불상은

아무데서나 친견할 수 없다.

운문사의 은행나무와

반송과 비로전 부처님이 부르시기에

이따금 나는 그곳에 간다.

 

 

 

  운 문 사
                    이성웅


 
여기선 구름이 길을 물으면
운문체로 대답해야 한다.
바람이 길을 물으면
솔바람길로 가리켜야한다
 
이곳은 묵묵한 곰솔나무가 깨달음이고 소리 없이 붉은 단풍이 열반이다
말로 업의 탑을 쌓던 인간들은 스스로
소처럼 입마개를 씌우기 시작했다
태양을 불사르던 코로나도 보다 못해
삭막한 인간을 간섭하기 시작했다
 
구름의 문장은 좀처럼 대답이 적고
솔바람은 바람을 채용하지 않으려한다
운문사는 바람의 구직난에
단풍이 다급하게 물들고 있다

 

 

호거산 운문사 일주문겸 범종각

 

 

 

 

 

 

 

 

 

 

 

 

비로전 내부모습

 

 

대웅보전 - 1994년에 건립되었다.

주불단에는 삼세불, 즉 석가모니 부처님과 좌우협시불로 연등 부처님과 미륵 부처님을 모셨다. 부처님들 사이사이에 4대보살, 즉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같이 모셨다

 

 

 

 

 

 

 

1966년 8월 25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된 500여년 수령의 처진 소나무는 

높이는 6m 정도이며 가슴높이 둘레가 2.9m로서 가지는 동서방향으로 17.6m, 남북으로 20.3m 정도 퍼졌다.

나무는 운문사의 앞뜰에서 자라고 있으며 반송(盤松)이라고 불려왔다.

그러나 반송은 원대가 여러 개로 갈라져서 자라지만, 이 나무는 2m 정도 자란 다음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처진소나무가 맞다.

수세(樹勢)가 좋고 반원형에 가까운 수형을 이루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사방으로 처진 가지는 계속하여 밑으로 자라기 때문에 땅에 닿지 못하도록 지주로 받치고 있다

 

응진전 내부모습

 

 

비구니의 ‘니’라는 말은 인도말로 여성 접미사다.

이런 인도의 말이 우리 나라에도 영향을 주어 할머니 어머니 아주머니 언니등

여성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우리 나라 말에도 너무나 흔하게 쓰인다.

비구니들의 승가대학으로 전국에 4대 비구니 강원이 있다고 한다.

청도 운문사, 공주 동학사, 수원 봉녕사, 김천 청암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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