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밥상머리 교육이란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인성 예절 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에 어른 되는 분이 식사를 하면서 무엇보다 해서 될 일과 안 될 일을 밥상머리에서 가족들에게 철저하게 많은 시간을 교육시켜 온 것이다.
나도 어려서 고향에 살 때는 삼대三代가 한 지붕 밑에서 대 식구로 십여 명이나 되는 가족들과 하루 삼식을 온 식구가 함께 했다. 그것도 식사자리는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다.
할아버지와 나는 장손이라는 특권으로 겸상을 했고 다음으로 아버지 형제들 그리고 손자들이 남성 위주로 그 옆으로 할머니와 어머니 딸들이 곁에서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대개 우리 집은 할아버지께서 집집마다 가풍家風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 집안의 기율과 풍습 가품 인심 등이 제 각각이니 아랫사람들에게 훈육을 시켰던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또 새로 시집온 새댁이 있다면 가족사랑 인성 교육, 형제간의 우애, 집안 간의 협조 등을 식사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는 모든 가족들은 화목하고 사랑을 나눠주고 밥상머리에서 웃어른이 가르치시는 교육이었다.
예전 사대부士大夫집안에서는 식사예절을 식시오관食時五觀이라 하여 예를 들면,
첫째, 어른이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는 절제
둘째, 음식을 나누어 먹는 태도는 타인에 대한 배려
셋째, 음식은 골고루 먹는 편식을 하지 않는 습관
넷째, 식사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식사하기 등을 가르쳤다.
다섯째, 젓가락으로 음식을 뒤적거리는 행동 등을 가르쳤다.
미국의 하버드대, 컬럼비아대의 연구팀에 의하면 아이들 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밥상에서 2, 30분의 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들과의 상호 관계를 돈독하게 하여 준다고 했다.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함양은 물론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를 보여주며 아이들은 식탁에서 어휘를 배우고 언어능력 향상을 가져온다고 했다.
미국의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 집안에서도 그 많은 팔남매를 키우며 집안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필수 자질을 키워서 모든 형제자매들이 미국 사회의 지도자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식탁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재벌가인 현대 정주영 회장은 아들 팔형제가 있다.
새벽 5시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아침식사를 하면서 경영수업을 밥상머리에서 시켰다고 한다.
그만큼 결속이 잘 되어있고 아침 이른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부지런함과 단합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들과 함께 걸어서 회사까지 제일 먼저 출근을 했다는 놀라운 일화가 알려져 있다.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앉아 식사하고 서로 대화하면 가족 간 친밀한 유대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도 손자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만나는 기회가 드물다.
설령 내 손자들과 대화를 하려고 자기 일이 바빠서 대화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지금은 핵가족이 되고 가족 간에 만나 대면할 시간이 제각각이다 보니 가족 간의 사랑도 ‘눈에서 멀어지면 정情도 멀어진다.’는 속담처럼 한자리에 만나기가 힘들어지니 밥상머리 교육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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