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그대와 함께 쓴 시/박화배

빈손 허명 2022. 1. 28. 15:23

그대와 함께 쓴 시

 

몇 밤을 흘러가도

산그늘 같은

당신의 사랑빛에 머물지 말라시던

그대의 말씀 모태의 강으로

회귀하는 사랑에 지쳐

권태의 피로를 잉태한 연어처럼

고단함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그대의 말씀으로

느린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 꿈꾸듯 뒤척이는

내 사랑의 날갯짓

강 어귀 모래톱에 잔물로 헤적이며

강이 끝나는 두려움에

그냥 두 눈을 감고

그대 사랑 별리의 아픔인 줄 알았습니다

거슬러 갈 수 없는 흐름으로

도도한 강물이 끝나는 곳에

침범할 수 없는 바다가 시작되고

만남도 헤어짐도 없는

큰 바다가 부드러운 가슴을 열고

고단한 내 강물을 안으십니다

오오,나의 바다여!

내 몸에 그대의 물결 싣고서

깊은 그대 평화로운 품에 잠기고픈

나의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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