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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규 할아버지

빈손 허명 2021. 12. 20. 11:51

모정규 할아버지


8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시골. 안산에서 삶의 의욕을 잃고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12월ㆍ어느 날 밤, 서울에서 아들녀석이
단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아버지 손자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울면서 훌쩍 떠나갔습니다.

그날부터 혼자 편안히. 살았건만 ㆍㆍ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도 담그고,
집수리까지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할아버지도 모릅니다.

이젠 손자를 위해 돈도 필요 했습니다.
열심히 농장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손자의 용돈과 학비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활이 바뀌고나서
활력이 생기고 젊어진 기분입니다.

시간은 쏜 화살처럼 흘렀고,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허허허 
어언 삼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서울의 아들녀석이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동안 손자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두툼한 5만원권. 지폐 봉투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날 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드리고
다음날 새벽, 손자와 함께 서울로 떠났고,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고서 끼니도 거른채
마냥 방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2주일이 지난 후 할아버지는 영면하고 말았습니다.

죽음
사랑할 사람이 떠나자 존재의 이유를 잃었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사랑할 대상이 없이
소외 되어서 생을 마감한다고 말입니다.

"결코 아닙니다.~!!!"
사랑할 사람이 없으면 죽고 싶습니다.

사랑할 사람만 있으면,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해야 하니까요~!!!"

마음 근육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이완되고,
두려운 일을 할 때 수축된다고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삶이 원하는 것, 그것은 정성과 사랑을 쏟을
누군가가 있을 때....

실패는 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힘이 나는 것이고,

성공을 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내 곁을 떠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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