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너를 위하여

빈손 허명 2021. 10. 14. 08:01

너를 위하여     김남조 (金南祚~1927)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는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명시선.  어문각.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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