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가을을 노래하는 시

빈손 허명 2021. 10. 13. 22:40

"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 창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가을

           정연복

 

파란 가을하늘을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누구라도 사랑해야겠다

 

 

 

사모곡

          감태준

 

어머니는 죽어서 달이 되었다

바람에게도 가지 않고

길 밖에도 가지 않고

어머니는 달이 되어

나와 함께 긴 밤을 같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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