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가을빛 가득한 날에/구흥서

빈손 허명 2021. 9. 16. 08:29
햇살 따스한날 내 손잡고 걷는 이여

낙엽은 바람에 날려 땅에 뒹굴고

우리네 인생도 백발이 성성한 가을이라네

하늘은 높고 높아 더 오를수 없이 눈부셔

바람한점 잠시 머물고간 지금에야

그대의 빛나는 흰 머릿결을 본다네

멀리 걸어가지도 못할 기운과 열정도 

가을빛처럼 은근히 스며든지 오래되어

나 그냥 이계절이 아까워 이길을 걷다가

초록빛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것을 본다네

가다가 지치면 쉬었다 가세

걷다가 힘들면 한참을 더쉬다 가세

이미지나간 청춘은 돌아올수 없고

주름 가득한 손을 잡고 서서 

그대의 온기로 나마 사랑을 채운다네

가을이 가면 또 삭풍이 불어 온몸을 얼게 할 것 이지만

나의 남은 온기로 나마 그대를 안아 줄 것이니

지나온 그리운 추억들은 하나하나 바람에 날려버리고

남은 이 세월 따스한 마음의 불씨를 살려가며

오손도손 보듬고 사랑하며 살아보세

사는 게 별것인가

눈뜨면 햇살이 보이고 눈감으면 어둠이 스며들듯

만사 고개를 숙이고 참선하는 이 게절처럼

차분히 지켜보며 살아보세 

가을빛 가득한 날엔

곁에만 있어도 든든한 그대여

왜 흰머리는 언제 이리많이 늘었는가

주름진 세월만큼 이나 거친 시간의 족적

그려려니 다 풀어놓고 그냥 웃으며 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