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아내 3

빈손 허명 2021. 7. 6. 15:47

  아내 3

           구흥서

 

그렇게 말했다

형제는 수족

아내는 의복

 

공자왈 맹자왈

거기에 있다고 했다

등 돌리면 남이라고

갈아 입으면 그만이라고

남남끼리니 그런 말이

통했나 보다

 

요즘은 더 하다

이래서 갈아입고

저래서 갈아입고

조상님들이

통곡할거다

 

거꾸로 신발 신는게

자랑처럼

그게 무슨 잘난 듯하게

말하려 하면

요즘은 다 그래.

라며 면박이다

 

같이 쌓아온 삶

같이 이루는 생

같이 보듬는 죽음까지도

공유하길 바라는 것

육신은

제 좋은것만 는다.

 

제 맘에 들고

저만 위하길 바라고....

 

너무나 완벽하면

지치고 뻐근하다

좀 틈도 생기고

조금은 다르게 만난 삶

살면서 다듬어지며 같아지는 것

아내는

꼭 낀 바퀴가 아니라

맞추어 가며 닳는

인생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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