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3
구흥서
그렇게 말했다
형제는 수족
아내는 의복
공자왈 맹자왈
거기에 있다고 했다
등 돌리면 남이라고
갈아 입으면 그만이라고
남남끼리니 그런 말이
통했나 보다
요즘은 더 하다
이래서 갈아입고
저래서 갈아입고
조상님들이
통곡할거다
거꾸로 신발 신는게
자랑처럼
그게 무슨 잘난 듯하게
말하려 하면
요즘은 다 그래.
라며 면박이다
같이 쌓아온 삶
같이 이루는 생
같이 보듬는 죽음까지도
공유하길 바라는 것
육신은
제 좋은것만 는다.
제 맘에 들고
저만 위하길 바라고....
너무나 완벽하면
지치고 뻐근하다
좀 틈도 생기고
조금은 다르게 만난 삶
살면서 다듬어지며 같아지는 것
아내는
꼭 낀 바퀴가 아니라
맞추어 가며 닳는
인생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