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4

길상암

해인사의 암자 길상암.. 해인사 입구를 지나 약 1.5키로미터를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처음 만나는 암자다. 암자 임구에 ‘적멸보궁’이란 글을 새긴 입석이 있다. 그 옆에 근래 나무아미타불이란 글을 새긴 입석이 서 있다. 적멸보궁이란 불가의 성지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적멸이란 모든 번뇌가 사리져 버린 고요한 상태, 즉 ‘깨달음의 세계’를 말한다. 보궁이란 ‘보배같이 귀한 궁전’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적멸보궁으로는 다섯 곳이 있다. 흔히 5대 적멸보궁이라고 부른다. 불보사찰인 양산 통도사와 부처님 정골사리를 모셨다는 오대산적멸보궁, 설악산봉정암, 정선정암사, 영월법흥사 등이다. 길상암에는 모두 36과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 길상암 뒤에 우람하게 치솟은 묘길상봉에 2과, 그리고..

해인사

해인사 창건의 참뜻은 해인(海印)이라는 낱말에 응집되어 있다. 해인이라는 말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는 일심법계의 세계를 가르키는 말이며 부처님 정각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곧 있는 그대로의 세계, 진실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객관적인 사상의 세계이니 바로 영원한 진리의 세계이다. 해인삼매는 또한 오염됨이 없는 청정무구한 우리의 본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마음이 명경지수의 경지에 이르러 맑고 투명해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그대로 비치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모습을, 한없이 깊고 넓으며 아무런 걸림 없는 바다에 비유되어 거친 파도, 곧 우리들 마음의 번뇌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 비치는 경지를 해인삼매라 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