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어느날 한날 한시에 어른이 되고
남편의 손톱 발톱
그리고 귓밥을 파고
여드름을 짜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는 아내가 있었다.
사랑하는 딸 아들이 곁으로 와서
힘드는 가정생활에도
오로지 가족의 뒷 치닷거리를 재미로 살아가고...
그렇게 오년 십년을
또 오년 십년을
어느날 어느 시기에
사랑이 식었나
귓밥도 손 발톱도 잘라 주지 않아
반 병신된 손으로 어물 쭈물
발톱을 자르고 귀를 후벼 파는 세월
사위는 도둑이라
그 사위 얼굴 여드름 짜고
손톱 자르고
사알짝 질투는 났지만
지 새끼 훔쳐간 도둑에 대한 사랑이라
그냥 눈 감는다
이젠 지 영감 귀파고 여드름은 잊은줄 알았는데
어이구 황송해라
몇 년만 인고...
누워 모른척 상판대기 맡기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