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아직도...

빈손 허명 2023. 6. 11. 22:32

1988년 어느날 한날 한시에 어른이 되고

남편의 손톱 발톱

그리고 귓밥을 파고

여드름을 짜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는 아내가 있었다.

사랑하는 딸 아들이 곁으로 와서

힘드는 가정생활에도

오로지 가족의 뒷 치닷거리를 재미로 살아가고...

그렇게 오년 십년을

또 오년 십년을

어느날 어느 시기에

사랑이 식었나 

귓밥도 손 발톱도 잘라 주지 않아

반 병신된 손으로 어물 쭈물 

발톱을 자르고 귀를 후벼 파는 세월

사위는 도둑이라

그 사위 얼굴 여드름 짜고

손톱 자르고

사알짝 질투는 났지만 

지 새끼 훔쳐간 도둑에 대한 사랑이라

그냥 눈 감는다

이젠 지 영감 귀파고 여드름은 잊은줄 알았는데

어이구 황송해라

몇 년만 인고...

누워 모른척 상판대기 맡기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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