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어떤 것이 참 행복인가?

빈손 허명 2023. 6. 10. 10:30

어떤 것이 참 행복인가?

 

어제는 전주신흥고 학생들과 전주천을 걸으며 강에 대한 이야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이기> 중 하룻밤에 아홉 번의 강을 건너다, 노발리스의 <푸른 꽃>, 그리고 전주의 역사를 들려주며 청소년 시절 독서의 중요성을 들려주었다.

 

명나라 때의 사상가인 이탁오는 독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나의 시각으로 보는(이아관지以我觀之)” 라고 하였다. 그는 ‘사귈만한 훌륭한 인물이나 호걸이 책속에 다 있고, 기탁할만한 인생의 모든 기쁨. 슬픔. 만남. 이별 등이 책속에 있다“ 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세는 어떠한가? 책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갈수록 세상의 재미있는 놀이(TV를 비롯한 온갖 것)는 늘어나고 있는데, 고리타분하게 책갈피나 넘기는 것이 뭐가 그리 즐거울까?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좋은 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은 세상의 어떤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부富라, 늘 만족할 줄 아는 것보다 부유한 것은 없고,

귀貴라. 세속을 훌쩍 벗어나는 것보다 존귀한 것은 없다.

빈貧이라, 식견이 없는 것보다 가난한 것은 없고,

천賤이라, 기개가 없는 것보다 천박한 것은 없다.

자신에게 단 한 가지 현명함도 없는 것을 궁窮이라 하고

사방에서 친구가 찾아오는 것을 달達이라 하고,

백세토록 영화를 누리는 것을 요夭라 하고,

만세토록 영원히 힘 있게 되는 것을 수壽라고 한다.“

이탁오의 글이다.

 

부귀도 빈천도 알고 보면 다 헛것이라.

세상이 너무 쓸쓸하거나 적막할 때마다 이책 저책 책갈피를 부지런히 넘긴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피하기도 하고, 세상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나만의 삶의 방식이다.

 

살다가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별소리도 다 듣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제대로 알고 나의 의지대로 사는 것, 그것이 다른 여타의 행복보다 더한 행복이 아닐까?

 

길위의 인문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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