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에서 멀지 않는곳에 수령 500년이 되어가는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에 둘러쌓여진 정가가 가야천을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이 가남정은
임진왜란 때 종군하여 공을 세운 서산정씨(瑞山鄭氏) 4형제를 추모하여 문중에서 지었습니다. 사우정(四友亭)이라고도 합니다. 서산정씨 4형제는 문암(文庵) 정인기(鄭仁耆, 1544~1617), 금월헌(琴月軒) 정인함(鄭仁函, 1546~1613), 우천(愚川) 정인휘(鄭仁徽, 1548~1606), 낙재(樂齋) 정인지(鄭仁止, 1550~?)를 말합니다.
서산정씨 4형제는 남명 조식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사촌 형인 의병대장 정인홍(鄭仁弘, 1536~1623)의 휘하에서 의병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후 4형제는 영조 14년(1738년)에 세덕사(世德祠)에 시조와 함께 배향되었습니다. 세덕사는 1862년에 운계서원(雲溪書院)으로 승격되었다가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 1919년에 4형제의 후손들이 이곳에 가남정을 세웠습니다.
서산정씨(瑞山鄭氏)는 본관은 충청도 서산이지만, 본향은 중국 절강성입니다.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로 망명하여 서산 간월도에 정착한 원외랑 정신보(鄭臣保)의 후예들입니다. 그의 맏아들 양렬공(襄烈公) 정인경(鄭仁卿, 1241~1305)이 고려에 많은 공을 세워 서산군(瑞山君)에 봉해짐으로써 서산이 본관이 되었습니다.
서산정씨 가문이 경상도에 뿌리를 내린 것은 고려가 망하자 당시 절의파가 그랬듯이 부성부원군 정윤홍(鄭允弘)이 김천 봉계로 내려와 은거하였고, 그 후 무안현감을 지낸 정성검(鄭成儉)이 합천에 옮겨 살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합천과 김천에서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는데, 대표적 인물이 영의정을 지낸 내암(來菴) 정인홍(鄭仁弘)입니다. < 글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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