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지**/서울&경기도

백령도 두무진

빈손 허명 2023. 5. 6. 20:34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반 가량을 북서쪽으로 줄곧 내달리면 닿는 섬, 서해의 종착역 백령도이다. 백령도는 북한 황해도 장산곶에서 불과 1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섬으로 휴전선과 가깝다는 군사적인 이유로 아직까지 태초의 신비와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무공해 섬이다.

 

백령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고니 한 마리 새가 북쪽의 장산곶을 향해 날개 짓하는 것처럼 보여 과거에는 곡도(鵠島)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새 모양의 섬에 머리에 해당되는 곳에는 백령도 비경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두무진(頭武鎭)이 있다.

 

100m 가까이 치솟은 누런 바위 덩어리들이 4km나 되는 해안선을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는 곳. 두무진은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촛대바위, 선대암 등 걸출하고도 웅장한 기암들이 금강산의 총석정을 옮겨 놓은 듯 짙푸른 바다 위에 도열해 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린다. 짙푸른 바다 위에 각자의 독특한 모양으로 도열해 있는 두무진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두무진 바위는 백색과 암회색 세립질 모래가 쌓여 이뤄진 사암이 지하 깊은 곳에서 고열과 고압을 받아 변성된 규암이다. 두문진은 마치 책이나 떡시루를 쌓아놓은 듯 옆으로 난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두무진 규암은 그 두께만 350~500m로 약 10억 년 전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얕은 바닷가에서 쌓여 만들어졌다.

 

층리가 수평으로 나란한 두무진 규암은 퇴적된 뒤 단층작용을 제외하고는 심한 변형을 받지 않았다. 때문에 퇴적구조가 잘 보존돼 있어 당시의 퇴적환경을 살피는 데 적격이다.

 

일반적으로 입자가 고운 점토와 셰일은 가벼워서 해류를 따라 먼 바다까지 떠밀려나가는 반면 입자가 굵은 모래나 자갈은 무겁기 때문에 해안가에 쌓인다. 두무진은 아래쪽 퇴적물이 위쪽보다 가는 세립질이다. 아래쪽은 먼 바다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데 반해 위쪽은 해안가 얕은 곳에서 형성됐음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안선이 점점 후퇴했다는 증거다.

 

해수면이 변했다는 증거는 또 있다. 퇴적층에는 4.5~5m 간격을 두고 색이 다른 띠 모양의 층이 발견되는데 이것은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색깔이 짙은 층은 퇴적물이 물에 젖은 습한 환경에서 쌓였음을 암시하는 반면 색깔이 옅은 층은 물이 빠진 건조한 환경에서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두무진 퇴적층에는 연흔(漣痕)도 보인다. 연흔은 물결이 일렁이는 모양이 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는 퇴적구조다. 이것은 두무진 규암층이 파도와 조수의 영향이 공존하는 조간대, 즉 바닷물이 빠지고 드나드는 해안가의 모래 평원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형성된 사암층은 지질 시대를 거치며 땅 속에 묻히게 됐다. 그 뒤 고열 고압을 받아 규암으로 변성되고 몇 번의 단층작용을 받았다. 땅속에 묻혀있던 두무진 퇴적층은 지반이 상승하면서 물 위로 드러났다. 그와 동시에 파도와 비바람이 지층에 발달한 단층과 절리면을 집중적으로 깎으면서 기이한 형태를 띠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무진은 원래 뾰족한 바위들이 머리털 같이 생겼다고 해서 두모진(頭毛鎭)이라 불렀으나 후에 그 모습이 장군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 두무진이라 부르게 됐다.

 

백령도 심청전 배경무대 전각·동상 세워 효심 기려

 

효녀 심청이 나오는 심청전(沈淸傳)’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책으로 읽거나 또는 연극, TV를 통해 접하는 고전설화이다.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간 효녀 심청이가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뛰어든 인당수(印塘水)가 바로 백령도 서북쪽 두무진과 북한의 장산곶 중간에 있다. 그리고 백령도의 남쪽에는 인당수에 빠졌던 심청이 용궁에 갔다가 타고 나온 연꽃이 조류에 밀려 떠내려 왔다는 연화리(蓮花里)’라는 마을과 그 연꽃이 걸려 있었다는 연봉(蓮峯) 바위가 있어 백령도가 심청의 고향이라는 설화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심청전은 설화를 극화한 것으로 원래 황해도 지방에 전해 내려오던 설화가 이곳 백령도까지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정확한 고증을 통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근래 심청전의 배경설화, 형성과정, 순환체계, 순환의 의미와 원리 등의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시도되어 심청전의 무대가 이곳 백령도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백령도에서는 1999년 인당수와 장산곶이 내려다보이는 가장 가까운 진촌리 북쪽 산마루에 심청각을 세워 심청의 효심을 기리고 있다. 심청각은 백령도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백령도를 찾은 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백령도가 품어낸, 아비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묻어 나오는 심청의 전설은  사상의 거울이 되어 백령도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자료출처  인터넷에서...>

 

잠수함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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