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65년지기 봄 소풍

빈손 허명 2023. 4. 16. 18:24

어릴 쩍 내가 이 땅에 올 때 같은해 같이 온 친구들

그리고 같이 국민학교 중학교 이렇게 다니고 비슷한 시기 결혼하고 또 비슷하게 애들 키우며 한평생 함께한 친구들 부부... 들의 23년 봄소풍!!!!

친구들이 먼 객지로 나가지 않고 근처에 살고 있어 가끔 이렇게 서로 정을 나누고 세월의 무게를 나누며 살고 있다

작년까지 매월 만나 회포를 풀던것이 올해부터 짝수 달 만나기로 하여 오늘 소풍을 다녀왔다

세월이 흘러 지금 여성 상위가 되어 아내들의 목소리가 한, 두 톤이 더 높다

젊었을 때 부부 생활이 자연 탁자 위 술안주로 등장을 한다

그땐 아내들이 시끄럽기 싫어서 아이들 때문에... 등등 이유 없이 져 주었는데 이젠 애들 출가시키고 둘만 남아 그때의 숨죽이고 살아온 세월이 아깝다는 것...

"이젠 당신이나 나나 같이 늙어가는데 아직까지 큰소리치느냐"며 오히려 아내의 알칼진 목소리가 드높다

지금까지 세월의 무게만큼 살았고 또 언제 그 무게를 내려놔야 할지 모르는 시간에 지난 생각에 목청을 높이나..

 서로 이해하고 위하며 살아도 바쁜 세월에.......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늘 친구들 부부 내가 평소 가끔 찾던 기장 전복죽집에 안내를 하여 해산물과 전복구이까지 주문하여 아내들의 생일같이 한상을 대접하였다

나오는 음식에 모두 눈이 휘둥그레... 음식은 눈으로 만나 코끝을 스쳐 입으로 말한다 그래서 음식은 단순히 먹는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것이라 했듯이 모두들 맛난 음식에 힐링 멋지게 하였다고 한다

거기에 전복죽이 나와 첫 술에 가족들 생각이 나는지 죽 포장을 주문한다

우리 친구들 부모님들 모두 별세하셨는데 한 친구의 엄마 만 계신다

엄마께서는 95세 혼자 은행 일 보실 만큼 정정 하셨는데.... 

2월에 내 사무실에 홀로 걸어와서 일 보고 가셨는데... 엄마도 세월을 어쩌지는 못하시나 보다

한 달 전쯤 약간 넘어지면서 허리 협착증이라 한다 걷지 못하시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 계시는데 77세 큰 형님이 엄마를 절대 병원에 보내지 않고 케어를 한다고 한다

본인도 케어받아야 할 나이지만 엄마  대소변 다 받아 내고 매일 씻어드리고 한다는 말에 나는 입을 닫았다

과거 나의 엄마 아부지 계실 때 혹 케어 할 일니 있으면 내가 해야지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나에겐 그런 기회가 없이 먼 곳으로 떠나셨다

혹 부모님 이 다시 오신다면 나는 그렇게 엄마 아부지를 케어할 생각이다

그렇게 포장한 죽을 가지고 엄마 형님께 가져다 드린다고 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요즘 우리들의 자식들이 이런 가족애를 본 받아야 할 표본이다

친구들과 죽까지 먹고 포만한 몸으로 멋진 자연에서 자연 속에서 뒹굴다 경산으로 오려 출발하였는데 조금 달리는데 3시에 예고된 비가 1시간 30분이나 일찍 차창을 두드린다

할 수 없이 바로 경산 쪽으로 오는데 밀양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내가 가끔은 가는 밀양 월연정과 월연터널로 친구들과 아내들을 안내하였다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강 언덕의 정자..  그리고 영화 촬영지 월연 터널에 감탄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에 바깥나들이를 못한 지 오래 여선지 즐거운 친구들 아내들을 보니 나도 즐겁다

이제 60의 중 후반으로 가는 인생 여행 우리가 70이라는 숫자가 오기 전 힘 있을 때 걷고 바라보며 살기 바빴던 젊은 시절은 모두 잊고 지금부터 오늘의 소풍처럼 앞으로의 세월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정초에 만나자고 하더니
뭐하는가 이 친구는
섣달 그믐이 되었어도
이 친구는 소식없네
소식없는 자네라도 잘됐으면 좋겠다
맘편하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친구 인생도 내 인생도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어느 가수의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가사처럼....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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