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말도 못 하고 / 윤 광 식
짧고 짧은 우리들의 만남
필연일까 운명일까
가슴을 열고 활짝 웃는 너에게
다가가지 않을 수 없었던
몇 날 몇 밤을 보내고
훌훌히 불어오는 바람에
허물어진 사랑
한 잎 한 잎 떠나보낸 잎새
떠나지 못하고
물 위에서 뱅뱅 도는 그리움
꽃 비는 소리 없이 앞을 가로막는다
돌아설 수 없는 발길
우두커니 서서
너의 뒷모습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살냄새
가슴을 뜯으며 올려다보지만
허전한 그리움만 남아
휙 돌아서서 오는 길
되돌아보아도
아련한 하얀 그림자
심술궂은 나비 한 마리
살랑살랑 짓궂게 춤을 춥니다
사랑한다 말도 못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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