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어색해진 천년고찰

빈손 허명 2022. 11. 13. 10:35

어이쿠 늦잠을 잤다. 아침 7시40분이다.

어제 동기회를 마치고 먼길 온 동기들은 모텔에서 잠을 잤다

이 동기들을 8시에 만나서 아침 해장국을 먹기로 했는데...  아차~~
후다닥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뛰쳐 나간다.

잠을 설쳤다

간밤 기온이 올라 초 여름 같아서 배만 덮고 하체를 이불 밖으로 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힘 없이 어느 구석에 있다가 기온이 오르니 마지막 모기가 나와서 내 다리에 빨대를 꽂고 잔치를 벌였는가 보다

한창때와는 달리 모기가 바늘에 힘이 없어 꽂기도 힘이 들었을텐데  오른다리 4곳 왼쪽 2곳 손등 한곳 많이 부풀지는 않지만 가려워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비는 또르르르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적막을 깨뜨리며 가뭄이여 물러가라 하는듯 빗방울들의 아우성이 들리고...

모기가 건드린 부위는 약을 발라도 간지러움은 가시지 않아 세면장에 가서 찬물로 깨끗이 씻고 나니 잠도 달아나고 가려움도 달아 났다

아내와 둘이 잠을 자면 유독 나에게만 달려드는 모기가 밉기도하고 아내를 괴롭히지 않는 모기가 고맙기도 하다.

 

8시에 새마을금고 주차장으로 가니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돌며 산책하고 오는 담양에서 온 동기 부부가 보이고 조금 있으니 다 른동기들이 속속 나타난다

전날 식당에서 내가 일찍 집에 들어온 후 다른 동기들은 가요방에까지 가서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 했단다

못다한 그 사랑이 태산같은데

가는 세월 잡을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 "를 부르 짓고 놀았는가 보다

얼굴들이 아직은 술이 덜 깬 모습도 있다
영남대 맛집 이**동기가 운영하는 가보 뚝배기집에서 아침 해장국을 먹고 나오니
서울의 동기가 담배한대 피워물고 맛있게 시름을 마신다
얼마나 맛있게 보였던지 담양의 동기가 "나도 한대 줘봐"하면서 어른과자를 고개숙여 불을 붙여주는 다정한 모습이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모습이다.

그렇게 아침 해장까지 든든하게 먹고서 서울쪽 동기들 오후엔 길이 많이 막힌다고 일찍 출발한다고 해서  먼저 출발을 하고 담양동기와 주차장 까지 걸어 오면서 대통밥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대통밥집은 완전 원조집이 있단다
대나무 밭을 소유한 일반 가정집에서 재미삼아 대나무를 짤라 대통밥을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허가없이 촌집에서 한그릇 두그릇 팔았는데 소문에 소문을 타고 손님이 몰려와서 성업을 하다가 정식 식당을 개업하여 장사를 한것이 최초의 대통밥집이라 한다

지금은 새로 건물을 잘 지어 자식에게 맡기고 원로로서 뒷전에 물러 앉아 관리 감독 하고 있다고 한다

죽녹원 근처 대통밥집이 밀집하고있는 곳은 모두 모방한 대통밥집이라고한다
이것을 보고 "우리 자식들에게 그냥 돈을 몇 십억을 물려주는거 보단 이런 확실한 로또를 물려주는것이 최고의 상속이다"라고 담양친구가 말을한다. 듣고 보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런것 저런것 아무것도 물려 줄것 없는 사람도 많지만 부모가 능력이 된다면 자식 먹고 살도록 해주는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중 이런 상속이 최고의 상속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모두들 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내년 5월에 이 모습 그대로 만나자"라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목요일 밤 경주를 픽업하러 갔던 경산역에 경주를 내려주고 아내에게 대원암과 적천사 어디를가서 부처님 만나고 올까?
적천사 가요.
그럽시다 오랜만에 청도 천년고찰 적천사에 가봅시다.
그렇게 달려 적천사에 들어갔다.
청도엔 천년고찰아 많이 있는데 그중 운문사 다음으로 큰절이 적천사이다
주차장에가니 많이 바뀐것 같다
승용차 7,8대를 주차할수있는 주차장이었는데 넓은 주차장도 하나 더 만들어 큰 주차장이 두개에..
적천사는 산속 깊숙히 조용하고 고즈넉한 전통있는 사찰이었는데 넓은 주차장이 만차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새로 정비하여 많은 불자들이 찾는 듯하며 수령 800여년의 적천사의 수호신 천년기념물 은행나무 잎은 다 떨어지고 둘레가 11m나 되는 큰 은행 고목 두그루가 적천사를 지켜주고있다
부처님을 뵙고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니 작년보다 많이 바뀌었다. 오르는 길에도 국화를 심어 편안하게 단장을 하고 곳곳에 쉼할수 있도록 긴 의자가 자리 하고 있고 대웅전과 삼성각등 문을 활짝 열어 놓은것을 보니 새 단장을 한듯하다

쉼 없이 오르는 차량을 보며 "이젠 우리는 여기 오지 맙시다 너무 어색한 절이 되어 버렸어요"라는 아내의 말에 "그럽시다"라고 맞장구 치며 산을 내려왔다


청도 매전에 제주도 우도에 납품하는 막걸리 양조장 에 가서 오늘 아내와 막걸리 한잔하려 들렸다
양조장에 들어가니 출입금지라 쓰여있고 옆집 할머니께 물어보니 부도가 나서 떠나고 다른곳에서 그 막걸리 만들어 곰티재막걸리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다른 막걸리나 사서 한잔합시다"라고..
동곡 하나로 마트 들어가니 우도 막걸리가있어 한병사고 유명한 동곡 막걸리 한병 더 사왔다
계란 말이 하여 아내는 반잔 나머진 나혼자 다 마셨다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셨더니 취기가 오른다

화요일 서을 국회 의사당 금융 포름에 참석을 하여야 해서 우선 이발하러 동네 이발소에 갔더니 이발사 형님이 혼자 지겨워 티비를 보며 반가히 맞이 해준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이발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나 이뻐?"라고 하며 찡긋 웃어 주었다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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