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국민학교 동창생의 부고가 없었다
유독 우리 친구들 압량 국민학교 동창들이 많이 이승을 하직하고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반짝반짝 비추며 친구들의 앞길을 비추고 있다.
어느 지역의 어느 기수든 애절한 친구들의 간절하고 순수한 정이 없을수가 있을까?
우리 압량국민학교 41회 동무들은 졸업 당시 남자 100명 여자 97명 그렇게 약 197명이 졸업을 하고 동창회를 하며 서로 다투면서도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59년생 아홉수라서 일까?
내 기억으로 제일 먼저 하늘의 동자별이 된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연탄가스 중독으로 하늘나라 어느 별로 떠났다.
그 뒤 하나 둘 뒤를 따라가 2000년대 초엔 1년에 한 명씩 데려간다
2007년쯤 당시 동기회 총무를 맡은 내가 동창회 때 우리 먼저 간 친구들의 위령제를 지내자.
"더 이상 우리 친구들을 데려가지 말도록 혼을 위로하고 좋은 곳에서 친구끼리 고스톱도 치며 잘 지내라고 하자"하여
그해 동기 총회 때 먼저 간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술 한잔 올리며 제발 이제 우리 친구들 그만 데려가라고 하였었다. 그런 후 4~5년간 조용하였었고 그 뒤 또 해 마다 한 명씩 데려갔다.
그렇게 먼저 간 친구들이 남자 100명 중 25명이다.
확인된 친구만 그리 되어 우리 친구들 모두가 이제는 또 누가 갈 것인가?라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3년여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죽음
죽는다는 것
우리는 어차피 언젠가는 저 하늘의 어느 별로 이사 가서 영원의 세상에서 살게 되겠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영원한 삶은 없는 것 지금 죽으나 내일 죽으나 모레 죽으나 죽는 것은 같을 것이다.
누구든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여 편하게 죽기를 원할 것이다.
나는 안락사가 있다면 어느 순간 편하게 웃으며 갈 수 있도록 안락사를 원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안락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내와 의료보험 조합에 가서 연명치료 거부 등록을 하고 왔다
그리고 아들과 딸에게 기회 있을 때 마다 아부지가 결정한 연명치료 거부를 번복하지 말고 실행하라고 주지시킨다.
혹 내가 비몽사몽 생사를 헤맬 때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몰상식한 의사(이런 의사가 드물게 있어서)에게 꼬여 연명치료를 할까 봐 세뇌를 시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죽는다 해도 미련이 없다.
지금껏 살면서 혼을 다하여 살았고 지금도 온 정열을 다하여 인생을 즐기고 사랑하며 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막 출근하여 실무진과 티 타임을 하고 내 방에 올라 일정을 점검하고 있는데 메세지 하나가 띵동 하며 도착한다.
국민학교 동기 총무의 메세지... 부고다
불안해지는 마음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몇 년 잠잠하던 국민학교 동무 한 친구의 부고다
국민학교 때 달리기 학교 선수로 출전했던 정**친구의 부고이다.
덩치도 있고 전형적인 순수한 시골 친구인데...
작년 말 간암 판정을 받아 서울에서 수술을 하고 잘 이겨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리고
큰 수술 후 회복하는데 보신용 개 고기가 좋다고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내가 알선해 주었는데...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이 친구의 사인은 암은 요즘 워낙 약과 의술이 좋아 더 악화되지 않고 회복은 되지 않겠지만 암과 친구하여 살아 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부지런한 이 친구는 오트바이를 타고 농촌에가서 일하고 돌아 오다 작은 연못 마래에서 떨어져 고관절이 부서졌다. 고관절은 가만 누워 치료를 하여야 하는데 움직여서 밤되면 통증에 시달리는...
그 후유증과 영향으로 운명 하였다고 한다
언젠가는 가야 할 그 길이지만 내 마음 허전하고 맘 한 곳 구멍 난 듯하다
괜스레 술 한잔에 달래 보지만 그게 그리 쉽게 달래 질까?
그래 친구야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있어 주게 나중에 우리 갈 때 반갑게 맞아 주게나
하늘나라에서도 자네의 소박하고 순수한 그 천성은 잘 간직하고 잘 살고 있게나...
그렇게 2022년 11월 10일 친구가 먼길을 떠났다.
누구나 갈 길.. 가야만 하는 길 영원이라는 것이 있긴 있는걸까?
한번가면 돌아오는 이 없으니 알길 없구나
이제 한줌 먼지되어 바람에 날려 지리니 아 공허함만 이 적막함에 흐르네
이 밤 제대로 잠은 잘 수 있을까....
살아 누운것과 죽어 누운 게 무에 다른가
친구 녀석 무덤가에 나란히 누어
강아지 풀 입에 물고 눈 감아본다
나 일어날 때 벗이여 그대도 깨어 나게나
ㅡ 친구 무덤가에서 구흥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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