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입니다
오후 3시~4시 사이 배달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문 앞에 두고 가겠으니 다론 방법으로 받으려면 연락 주세요"라는 카톡이 왔다
이상하다 택배 올 때가 없는데....
궁금하지만 퇴근 후 집에 가서 확인하여야 할 사안이다
인류를 다 잡아먹으러 온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택배 풍경이다
택배만 그렇까
전염성이 워낙 강하여 컴터로 일할수 있는 회사는 비대면 재택 근무를 하고
식당에서 4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자유를 뺏어 각종 모임은 모두 개점휴업하므로 영세 업소는 사업자 폐쇄까지
식당은 식당대로 죽을 판이었지 그러나 꼭 하여야 될 회의는 서면으로 대체하여 회의를 대신하였으니
이렇게 불편한 것들이 온 천지였지만 이제 서서히 원상회복이 되고 있다
택배 박스는 스티로폼 박스이다
보낸이가 김샘... 옹달샘 약초 산행하며 인연이 된 약초 친구인데 아직 샘은 그 부군과 거의 매일 산에 다니며 산이 주는 선물을 얻어와서 주위 사람에게 나눔을 하고 있다
그 속에는 싸리버섯 밤버섯 느타리 등 잡버섯을 많이도 들어 있다
밤버섯은 헹구어 냉장고에 넣고 다른 잡버섯은 물에 우려내려고 물에 담궈 두고 전화를 걸어 산을 다니며 버섯 채취가 쉬운 일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보내었느냐고 하였더니 역시나 똑같은 대답이다
"산에서 얻어온 것들 농가 먹어야지 내 혼자 먹으면 산신령이 노해서 담에는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영감이 제일 먼저 빈손님에게 보내라"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작년까지는 염장을 하여 나눔을 하였으나 염장을 하니 식감도 좀 떨어지고 해서 신선할 때 농가 먹으려 한다고 한다는 샘의 말... 나는 옹달샘님이 산에서 주는 선물 덕에 해마다 귀한 버섯을 먹고 이곳에서 지인들과 나눔 하여 먹곤 한다
올해는 좀 아쉬운 점은 생물이라 많은 분들과 나눔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산이 주는 선물은 다양하다
봄이면 온갖 산나물들 여름에는 함초 심 가을에는 온갖 버섯과 열매들 겨울엔 뿌리 약초인 주치 하수오 더덕 산도리지 잔대 등의 선물이 있다. 물론 계절과 상관없이 사용되는 약초들고 많이 있다.
난 초오라는 독초를 좋아한다
이놈은 독초 이면서 약초이다. 옛날 왕이 자기 반대편 사약 내리는 독약인데 사극에 보면 임금이 죄인에게 사약을 내릴때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약을 마시게 하고 그걸 마시고 피를 토하며 죽는 장면을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사약을 차게 해서 먹으면 사약이 아니라 위암 치료제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약초를 한창 케러 다닐때 이웃집 할머니가 와서 "초구 좀 구해 다우"라는말에 "어디 쓰시게요"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바라보니 저 옆집 영감 위암 말기라는데 초구를 사용하면 나을 건데 구해 주고 싶다고 한다.
일단 환자에게 먹을건지... "초오가 어떤건지 이야기를 하고 본인이 먹겠다고 하면 제가 구해다 드리께요"라고 하였었는데 그뒤 초오를 달라 하지 않아 잊고 살고 있다. 아마 환자가 독초라는걸 듣고 먹지 않겠다고 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어른 송** 동네 이웃 형님인데 그러고 몇달뒤 하늘나라로 먼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얼마 뒤 구미에 살고 있는 약초 친구가 부인과의 관계로 세상을 등지려고 그 초오를 8뿌리나 씹어 먹고 산기슭에 자고 있는걸 다른 친구가 데리고 온적이 있다
초오는 끓여서 마시면 바로 즉사하는 비상인 셈이다.
내가 이 약초를 좋아하는 이유가 상비약으로 이걸 보관하다가 내가 죽을 병이 걸려 꼼작 못 할때 차로 끓여 마시고 편한하게 가는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초오를 보관하지도 않고 초오가 내 주위에 살고 있지도 않다.
나는 약초 산행을 하지 않은지 10년이 넘었지만 한창 다닐 때 새끼 약초는 잡지를 않고 큰 놈들만 잡아오며 약술 두어 병 담글 재료를 잡으면 나는 그날 약초 채취는 끝을 내었다. 요즘은 약초 꾼들이 워낙 많이 다니고 어린이까지 다 잡아와서 약초가 씨를 말리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약초꾼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몰상식한 약초꾼들이 더러 있다
나에게 아직 약술이 10말 이상 있는 걸로 생각된다
종류별로 없는 술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내가 좋아하는 술이 천마주, 마가목주, 참나리 술을 좋아한다
밖에서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서 약술 한잔 마시는 날은 많이 없다
그래도 나는 약술을 좋아한다
약술은 약으로 마시면 몸에 보약인데 그 양을 조절하기가 술꾼들은 쉽지가 않다나도 이 약술을 주위에 많이 농가 마셨다 산이 주는 선물 산에서 얻어온 선물을 필요한 사람에 나눔도 하고 같이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주위와 살고 있다
지난번에도 보내준 천연 비아그라인 가지더부살이라는 육종용 더 지난번에 보내준 마가목 열매와 상황버섯들...
그 술들도 익어 가고 있다
다 익으면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고 모두 변강쇠를 만들어야겠다
늘 받기만 하고 염치는 어디에다 팔아먹었는지 빈손이 부끄럽다.
지금 아내가 소고기 버섯전골을 끓이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을 듬뿍 넣고 소고기와의 하모니를 만들어 그 전골향에 벌써 침이 넘어간다.
나눔한 샘님에 보답하는 건 맛있게 먹어주고 여기 주위 사람들과도 함께 즐거워라는 뜻을 새겨 잘 먹겠어요.
향긋한 산이 주는 향이 나의 코를 자극한다
오늘밤은 노봉 방주를 버섯향과 친구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