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최**대의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할 시간이 됩니까?"
"그럼 가야지요 몇 시에 만날까요?"
"12시 정각에 금고 앞에서 만나 같이 갑시다"
"알았어요 그렇게 합시다"
나는 어릴때부터 자명종이 필요가 없었다
정신력으로 수면을 제어를 하였기 때문이다
군대생활이나 직장 생활할 때 단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다
술로 밤을 새우고 1시간도 채 못 자고도 일어나 출근하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다
자명종 없이 일어나는 것 나는 잠들기 전에 내일 몇 시에 일어난다고 자기 암시를 하고 잠을 청한다
일어날 시간이 되면 그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난다.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어떤 부부 모임에 아내는 2시에 휴대폰을 맞추고 잠을 잔적이 있는데 내가 1시 5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내 아내도 나를 보고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보고도 못 믿겠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소파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아내가 3층에서 내려오는 기척이 있어 시간을 보니 7시 20분이다. 해가 어느 방향에서 뜨는지 창밖을 보니 여전히 같은방향에서 해는 뜨고 있는 중이다
"웬일로 이렇게 ?" 하면서 얼굴을 보니 "오늘 바깥바람 쇠이러 갑시다. 구미 수다사란 절이 있는데 부처님도 만나고 절 주위에 숲이 참 좋은데 좀 걷고 옵시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몇 주를 집에서만 있었더니 바람 쇠고 싶어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럽시다 그렇게 합시다" 하고는 속으로 걱정이 밀려온다 (오늘 결혼식 참석하기로 하였는데.... )
8시 50분 구미 수다사로 출발하며 결혼식에 같이 가려 약속한 이사에게 "오늘 아내가 코로나 후유증이 많이 나은지 야외 가자 하는데 이사님 혼자 좀 다녀오세요"하고 사정 설명을 하였으니 좀 많이 미안하지만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리라...
수다사까지는 약 100km 시간으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오랜만에 컨디션이 돌아와서 기분이 많이 좋은듯하여 내 마음도 가볍다.
산속 깊숙이 수다사에 도착하니 일주문에서부터 차량 안내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주차장으로 안내를 한다
차에서 내려 절 입구를 바라보니 포대 회상이 우스꽝스럽게 앉아 우리를 맞이한다.
포대화상은 큰 배와 함께 인자하게 부처님 같은 미소가 정석인데 이 포대 화상은 몸집만 남산 만하고 얼굴은 작고 익살스럽게 인사를 건네고 있어 아내와 나는 실소가 나왔지만 외모가 무슨 이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경내로 들어선다
이 절에는 오후 2시부터 시낭송 법회를 시작한다고 행사 준비에 정신이 없고 부산하다.
대웅전에서는 주지스님이 무슨 법회를 하고 있어 우리는 살짜기 들어가 건강 발원 참배를 하고 얼른 나왔다
언제부터인지 절에 가면 참배를 하기 시작하였고 몇 주 가지 않으면 아내가 먼저 "절에 갑시다"라고 해서 우리는 경치 좋은 산야도 보고 바라보면 편안한 부처님(불상)을 바라보며 우리를 찾고 주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발원하고 돌아서 나오게 된다
참배를 하고 근처 얼마 떨어지지 않는 죽장사란 절이 있는데 선산 유일의 국보로 지정이 된 죽장사 5층 석탑을 보러 죽장사에 도착 조용한 사찰 죽장사에서도 대웅전 참배를 하고 두 손 모으고 죽장사 5층 석탑 탑돌이를 하며 요즘 가을 타는 당신 건강 발원을 빌었다
탑돌이를 마치고 돌아 나오는데 시장기가 돈다 아내에게 "무얼 먹을까"하니 "당신 먹고 싶은 거 먹자"고 해서 달리다 보니 옆에 중국집이 눈에 보여 "간짜장을 먹을까??" 나는 짜장 먹지 못한 지가 언제일지 모를 까마득해서 물어본 것이다.
아내는 "나도요 짜장이 먹고 싶었어요"라고 하며 바라보고 웃는다
산속의 피톤치드를 마시고 먹고 싶은 짜장면도 먹고 오늘 작은 행복을 느끼며 중국집을 나서는데 1등 ,2등을 몇 번이나 배출되었다는 로또 집이 눈에 띤다 아내는 얼른 들어가 2장을 사서 웃으며 나온다
나의 아내는 로또를 좋아한다
평생을 살면서 내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여서 인지는 몰라도 가끔 로또를 사는걸 본다
나는 "한 번에 2장씩 사는데 2주면 고등어 한 마리다 제발 사지 마"라고 하지만 소소한 행복이라는 아내의 말에 그 작은 행복을 존중하기로 하고 그냥 바라만 본다.
한 번은 당첨되면 무얼 할 것인데??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음 당첨되면 제일 먼저 친정 시가 양가 어려운 형제들 도와주고 아파트 하나 사서 혼자 이사를 갈거야"
나는 "그럼 나는 우짜고"라고 하니 가끔 놀러 올께 라고...
아내는 늘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였는데 내가 주택이 좋아 주택에 고집스레 살고 있다
단독 주택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데...
밖에 나가면 96만 평의 우리 정원이 있어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고 정원의 숲이 있어 공기가 한없이 맑지...
더구나 거울못이란 작은 연못에는 사철 꽃들이 피어 아름다운 꽃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지...
또한 5분만 걸으면 지하철이 있고 버스 4 코스만 타면 큰 병원 있지 대구시내까지 지하철로 30분만 하면 나갈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친화적인 이곳 ! 이곳을 두고 식막한 아파트로... 나는 기도 한다 "제발 로또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당첨되어라"라고 그렇게 기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운동도 하고 과일안주로 고혈압에 좋은 노봉주 한잔을 한다
아내가 앞에서 "술 마시니 맛있어요?"
"아니 약이 맛있나 쓰지 나는 술을 먹은게 아니라 약을먹지 먹기 싫은 약을 먹은 거라고 하하하
고혈압 약을 먹은 거야"
이렇게 행복과 사랑이 익어가는 가을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