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아귀 포

빈손 허명 2022. 8. 30. 10:18

**아귀 포** 
 
내가 아귀라는 물고기를 알게 된 것은  울산에 조선비료 현장 감리로 갔을 때의 일이다
공사기간 내내 울산에서 있었으니 아마도 3,4개월을 족히 있었을 것이다
울산을 흐르는 태화강 둑 근처에 "물텀벙이" 집들이 많이 있었다
소위 아귀를 물텀벙이라 칭하여 매운탕을 끓여주거나 찜을 해주는 것으로 몹시 매웠다고 기억이 된다 
 
먼데 아들이 가끔 저녘 나절 잠들기 전에 담근 술 한잔에 아귀 포를 안주로 먹는 것을 알았다
나도 요즘은 술을 하지 않지만  포도주라도 한잔 할 려면 이곳에 좀 구하기 쉬운 북어포를 후라이 판에 달달 볶아서 술안주로 하면 아삭 거리고 고소하여 제법 맛을 내는 것이었다 
 
가끔 동영상으로 얼굴을 보여주며 내게 자랑하듯 보이고 맛있게 먹는 것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안주가 무엇이냐?"
"아귀포 입니다..."
입이 크고 뼈가 많은 아귀도 포를 만들어 파는구나.. 생각했다
가끔  이곳에서 이름 이난 지평 생 막걸리 한병 사다 맥주잔 반잔으로 채우고 아내랑 건배를 할 때도 북어포를 몇 개 안주로 한다
"아귀 포의 맛은 어떨 가?"
그냥 혼자서 궁금 하던차 먼데 아들이 아귀 포로 안주를 먹을 때 "그것 좀 보내봐라..." 
 
그 다음 다음날 아귀 포가 배달되었다
처음 접한 아귀포는 색다른 맛 이였고 부드럽고 씹기 좋아 나이든 사람 들이 잇빨을 보호 하면서도 주전부리로 좋을듯했다
그 후 또 소포로 배달된 꽤 많은 아귀포는 지나치게 달고 가끔 모래가 씹혀  그것을 아내는  잘게 잘라 찜기에 쪄서 약간의 양념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냉장고의 안에 보관된 반찬이다 
 
젊었 을때 포장마차에서 한잔 술을 마실 때는 노가리나 양미리를 연탄불에 구어 낭만을 느꼈었지만  그것은 한낮 지나간 바람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지금껏 지나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우정이 영원하리라 믿고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어도 세월이 흐르고 정치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삶이 변화가 다가오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만남이 소원해지고 그 시간이 늘어감에 안타깝던 사람들 모두 다 추억 속에 기억조차 희미한 사람들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만남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만날 수 있슴 은 아마도 내 속으로 태어난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니면  내 부모님이 인연을 맺어준 형제들처럼 끈끈한 끈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살고 못사는 것보다는 얼마나 많은 교류를 하며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느냐 에 따라 그 자체가 모습을 달리한다
변함없는 관심과 배려 관심  그 힘들고 어려운 인간관계를 돈독히 쌓아가야 한다는 철칙이 존재한다 
 
술을 마신다면 마음을 열기가 쉽지만 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술이 지나치면 허언이 많아지고 술이 취하면 사리 분별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술을 많이 마셨었다
분위기 맨도 되고 술 상무처럼 정치인들과 아니면 권력을 쥔 사람들과의 교우를 나누는 일 등을 따진다면 많은 이야기를 남기지만 술에 대한 예의와 술을 다스리는 내 엄격한 방법이 존재해서 실수를 한 적은 별로 기억되지 않는다 
 
아귀 포로 술안주를 하는 아들이 오늘 소포를 보냈다고 문자를 보냈다
아마도 언젠가 아귀 포에서 모래가 씹힌다는 말을 기억 했나 보다. 작은 것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내게 배려하는 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아들과 아부지란 인연이 내 마지막 인연이라 생각하며 나 역시도 그 인연을 귀히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다가 사라지는 인연이 아니라 내가 내 어머니 계신 별로 떠날 때까지 라도 오래도록 이 아름다운 인연의 끈을 잡고 가려한다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존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은근한 꽃의 향기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의 창가에 언제나 바라 보이는  그런 존재로 남고 싶다 
 
비가 오는 내일 나는 새벽에 아무것도 마시지도 못하고 병원엘 가야 한다
금식 채혈... 기타 등등의 검사를 받고 의사를 만나려 한다
아주 중요한 내 몸에 증상을 의사는 뭐라 할까? 걱정한다
"별일 없이 좋네요..."
그런 말 한마디를 듣는 다면 아마도 다 이룬 성취감을 맛보는 것 같으리라
오늘 은 하루 또 즐겁고 행복했다
아마 먼데 아들도 즐겁고 행복했으리라 생각한다
워낙 긍정적인 사람이라 나는 믿는다 
 
아들 노릇  아부지 노릇 그 노릇이 얼마나 하기 어려운 가를 서로 생각하며 간절하게 마음을 나눔으로 돈독하게 마음을 나누며 바라보고 웃는 시간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오늘은 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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