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가을 하늘 파란 날

빈손 허명 2022. 8. 29. 08:13

**가을 하늘 파란 날** 
 
모처럼 비도그치고 하늘이 파랗다
아침을 먹고 말했다
"여보.. 날이 무척 좋네... 파란 하늘 좀 봐... 드라이브  나 갑시다"
"어디로..?'
"뭐가 어디야..그냥 길로 달리면 되지.."
아내가 외출을 하자면 별별 핑계를 대더니 오늘은 웬일... 따라나선다
오랜만에 차를 몰았다
시골길은 별반 차가 많지 않아 한가한 편이다
강변길을 달리는 데 커피  그것도 우유를 탄 커피.. 이름이 뭐더라   커피를 마시고 싶단다
"잠 않와.."
"이럴 땐 마시고 잘 땐  신경안정제  반알 먹으면 되는 데.."
"그럼 그럽시다.."
카페를 찾아달려도 카페가 보이지 않는다
"여주보  2층에 편의점 에갈까?"
"아니  그냥 가요.."
"왜... 강도 내려다 보고  커피도 마시고  좋지.."
"맨날 보는 강을 보면 뭘 해..."
"강물도 흘러가는 것을 보며 멍  때리는 사람도 있다던데.."
아내가 핑계를 대고 있다
"조금만 움직거리면 입안이 헐고... 어쩌고저쩌고... 이케아 다녀왔는 데  혓바늘이 돋고.. 또 궁시렁거리며  "내가 당뇨로 몸이 아프고 나 죽으면  당신도  좋을게 있나..나 아프지 않게 그냥 집에가서 쉬고.." 또 궁시렁 이핑게 저핑게...
"그럽시다  그럼 집으로 갑시다..."
아마  아내처럼 이유를 많이 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오는 길에 고구마 파는 곳에 가서 밥 고구마 한 박스 5킬로 2만 원 주고 샀다
아침에 고구마 쪄서 하나 먹고 계란 하나 야채 등 좀먹으면 아침 도 끝..이다
주인에게 먼데 아들 주소 알려주고 왔다
월요일쯤 한 상자 보내려 한다
먼데 아들도 둘이 살아 별반 많이는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10킬로는 보내야  애들이 오면 구워주지 않을까? 한다 
 
집에 와서 안마의자에서 잠깐 쉬었다
그리고 뭐 할 일도 없이 종편에서 재방송하는 전국체전  트롯인지 뭔지 보다 점심 먹었다
서울 아들이 사보 낸 외할머니표 갈빗살 육개장 이 정말 맛있다
둘이 한포를 끓여 점심을 때우고 나면 어느새 두시가 넘고 시시 부진한 것과 아내 연속극 보면 내 방에서 잠시 휴대폰을 연다

 

드라이브할 때 먼데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창원에 가서 추석선물을 사오는 듯 했다
이것저것... 사서 추석선물을 해야할때가 좋을때다
나도 때마다 참으로 많은 선물을 했다
과일 한 상자는 기본 좀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는 쇠고기 10근 정도 를 매년 끊임없이 하였다
형네.누나네  그리고 사돈네 까지..다  하는 재미? 도 있지만 비용도 꽤나 많이 들었지만 하지 않으면 허전해서 그냥 좋은게 좋은 거리 며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끝이다
보내는 사람이 있어도 않하려한다
주고 받음이 미덕 이라지만 할만큼 했고 내게 선물을 보낼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니 홀가분하다..
다만 나도 늙었구나...뒷편으로 밀려있는 듯함이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지만 이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부류에서 이미 뒤로 쳐진 것을 알기에 스스로 위로한다
"그동안 많이 했으니  그만해도 뭐랄 사람 없다.. 하늘이 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 좀 어둡다
6시 이전엔 나가야 할 것 같다
샤워 끝내고  부처님 전 기도하는 시간에 내 주변의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나는 다 잘 될 것이고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함은 내 마음의 자비이다
잘난것도 없는 나를 아부지라 불러주는 먼데 아들의 사업과 하는 일이 그의 목표치까지 거뜬히 이루어지도록  간절한 바램을 소원했다
내일도 아마 가을 하늘 공활한데 구름 한 점 없을 것이다
또 마음이 들떠 어딘가 나가려 할 테지만 아내는 브레이크를 걸 것이다
서울 아들이 와야 아내를 설득할 수 있다
자기 세상에서 혼자 만족하는 이 73세 늙은 아내의 고집을 나는 못 꺾는다
먼데 아들이 전화하는 소리를 들어도 예전처럼 신경 쓰이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많이 진전된  것이다
하여간 대단한  마누라다 
 
오늘 일기 끝... 내일 도 내일 있고  세월도 가고 날씨는 점점 시원해지고  이제 추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폴로에서 먼데 아들 반팔 시원한 티셔츠를 샀다
땀을 많이 흘리니 지금쯤 입으면 좋을 듯해서다
서울 아들이 오면 보내라 시킬 것이다. 왜 나는  자꾸 맘에서 먼데 아들의 자리를  키워가는 지를 모르겠다.
인지상정 인가? 아니면 진국 같은 사랑인가.. 또 아니면... 아들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인가.... 
 
그게 다  전생의 인연이리라... 그리워하다... 뭔 인연으로   또 이렇게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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