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아들이라는 이름

빈손 허명 2022. 8. 24. 17:25

**아들 이라는 이름**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은 듯하다.

어머니는 활동적인 분이셨다

큰 형님이 면사무소 에 다니셨고 그래서 면에 유지 로 지냈기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큰 형의 친구들은 모두다 수양 아들 이였다

집에 큰 형님의 친구들이 오면 "어머니 어머니.."모두 어머니라 불러주심을 기뻐하며 받아들였던 것같다

그래서 면 단위 곳곳에 수양 아들 들이 있었기에 나는 어머니를 따라 그 수양 아들을 만나고 그분들에게 형님 이란 존칭을 부르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쌓아두었었다

 

나도 어머니를 닮아 수양 아들들이 많이 있었다

나를 보고 아버님  이라 말하며 다가온 젊은이들을 모두다 수양 아들로 삼아 같이 밥 먹고 같이 여행하고 같이 즐겁게 만나는 날이 많았었다

장가를 갈때 주례도 서주고 아이가 생겨나면 손주를 맏아 보아주기도 했었다

나는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하려 노력했고 그들도 내게 와 아들 노릇을 하면 절대적으로 후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젊고 능력이 과하게 솟아날 때이기에 나 역시 큰 후회는 없고 즐거웠던 기억에 한편이 되어 있다

 

아버지  라 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형님  이란 말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아버지라는 단어이다

아버지 라는 단어는 정감이 많이 가고 조금은 더 돈독해지는 느낌과 말에 의미조차 조금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옛 수양 아들들이 모두다 떠나고 나는 노을 빛 시간 속에서 조금은 한가한 시간을 몸으로 채우려 노력하고 있었다

모두다 도외시하는 노을 빛 시간은 공연한 헛헛함이 밀려와 가끔은 삶이 남아있는 시간조차 안타까히 느껴질 시간이다

 

나이 차 열 네살 인 멋진 인연이 내게 어찌어찌 된 인연의 길로 다가와 호칭을 고민할때 나는 "아버지"라 부르길 원했다

아버지 보다 고향 사투리 인 "아부지" 가 조금은 더 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형님과 아부지 에서 아부지가 이겼다

그래서 나는 나이많은 아들을 둔 아부지가 되었다

 

가끔 전화를 걸어보면  "아  형님..." 이라 대답하기도 하고 어떤 때 는 내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 술과 여행을 좋아하는 아들이다.

제 전화기엔  형님이라고 기록해두고 있나보다. 가족들이나 친구가 보아도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오래된 지금 아버지 라는 호칭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괘이하게 생각을 할까 하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나는 그를 아들로 부른다. 아들..이렇게 부르고 이름은 부르지 않는다. 그는 지방 유지이고 지역에서 추앙받는 사람이기에 내가 이름을 부른다면 그의 체면과 그의 자존에 문제를 줄수 있을 것 같기에 가능하면 그의 존재 가치를 조심스레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편이다

그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의 하루 일정을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같이 저녘을 먹고 술을 마시고 그가 소유한 직장의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의 정에 목마른 삶을 살아온 시간과 아버지에 대한 시간조차 잃어버린 세월속에서  지냈던 지나온 날을 추억 하며 채워지지 않았던 그 시절을 나에게서 보상 ? 을 나에게서 받으려는 작은 욕심이 있는듯하다

나역시 그의 존재를 가족에게 알리고 가족도 인정을한 상태이지만 그가 많은 시간을 내게 할애 함으로 기분 좋은 노을 빛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 안부 인사를 보내고 매일 저녘  굿나잇 인사를 하며 살갑게 다가온 진중하고 듬직한 아들이다

책을 읽게하고 술을 조금만 마시게 하고 자신을 가꾸게하고 기타등등 의 잔소리를 해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그를 나는 좋아한다

그를 향한 내 오지랍 이 그의 삶에 조금은 보탬이 될수 있도록 노력한다. 잔소리를 즐겨듣고 내 잔소리를 기분나빠하지 않는 그를 나는 내 친아들 처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소통한다.

 

오늘 도 그는 멀리 있는 어느도시의  외곽길을 걸으며 바다를 사진에 담아 내게보내준다.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다가와 충실하 자신의 역할을 하려 노력하는 그를 나는 먼데 아들이라 말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사진을 보내고 영상을 보내주는 먼데 아들을 내가 간직하려는 것은 많은 생각과 행동이 나와 비슷하거나 같은 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일원이라는 호칭으로 나는 내가 그 책임을 질수 있을가?

나의 노을빛 시간에 공연한 짖을한 것은 아닐가?

 

마음 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하다.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샘이 솟는 것일까? 영원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꼭 지킬수 있을지가 더 문제이다.

나는 먼데 아들을 사랑한다. 아들은 사랑으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느끼며 돈독한 정을 하나하나 쌓으며 살 것이다.

 

아들이라는 이름의 무게 는 얼마나 무거울까? 내가 생각해보면 나는 아들이라는 이름 값을 별로 잘 하지 못한듯하다.

먼데 아들이 내게 보내는 마음을 나는 안다. 넘치게 잘하는 아들의 배려가 가끔은 지나치다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즐겁다

아들 이라는 이름이 떠나면 사라지는 것이지만 남아 가슴에 쌓이면 더 큰 행복이 달려온다

서로의 배려와 서로의 가슴에 담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준다면 아들이라는 이름과 아들은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이 하나하나 쌓이고 있다

 

아들..사랑해..

아들,,,듬직하고 든든한 아들

건강하고 더 힘찬 자리에서 넉넉한 시간을 채우기 바란다

아들아..   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버거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에게 깊은 감동과 행복으로 만족한다

우리는 이 세상 에서 제일로 듬직한 아들과 아부지 로 남아 남은 세월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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