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이게 그리움인가?

빈손 허명 2022. 8. 14. 16:52

이게 그리움인가?/구흥서

 

아무 말 없이 말문을 닫고 기다리는 것은 아픔이다

어느 어떤 시간이라 해도 모를 그대는 지금 

한잔 술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어도

지금 목소리 톤을 높이고 지나간 날을 회상하겠지만

길 이란 게 서로를 바라보며 왕래를 하면 생기고

멈추면 다시 사라지는 것처럼 길 위에 서서

오래된 그리움을 따라 기쁨에 가득하여

그 길을 잊고 너무나 현실 속에 치우쳐 흠뻑 취해 있는 것은 아닌가

바라보는 것조차 금지된 시간이여

그리움은 샘물이 되어 흘러야 새로운 사랑도 생겨 날것을

마시고 나면 그 시간에 취해 모두를 잊고

홀로 선 외나무 가지 위에 걸린 달처럼 쓸쓸한 시간이여

아무리 외쳐 불러도 허공에 흩어진 바람 같은 이름이여

길고 긴 적막 속에 마음 조리며 기다리는 안타까움이여

이게 그리움 일가?

어둠은 점점 깊어가고 시간은 어느 사이에  그 적막을 채우고 있을 때

외롭게 돌아선  이 쓸쓸하고 헛헛함 을 어이 탓하랴

빗줄기 소리가 창문을 두두리며 위로를 보낸다 해도

혼자 선 그리움을 어지 채우고 어찌 막으랴

방랑벽에 취해 오늘도 웃고 취한 그대여

드디어 이 모든 것 역시 지나간다는 진실 앞에 두 팔을 벌리고 

그대를 안아 올리고 울컥 등을 두드리고 싶은 이 마음이

이게 그리움 인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구흥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 여
보이는 것보다
생겨나는 생각조차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함께 하나로 향한 것
지향하는 것이 하나로 향한 곳은 오로지 하나
진한 우정과 진한 신뢰와
하늘 높이 오르는 이상 과 꿈
곁에 있는 그대 여
내 삶이 끝나는 날 까지 우리는 하나로 향한 그 마음 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하늘 아래 오로지 나를 이해한 단 한 사람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자중하고 
너무 가냘프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조금은 무겁게 조금은 더 신중하게 바라보고
뚜벅 뚜벅 걸어가 그곳에 이르소서
나 언제나 그대 곁에 서서 
그대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볼 것 이니
그 마음 만은 변치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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