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지**/강원도

한탄강 순담계곡 잔도

빈손 허명 2022. 7. 21. 10:44

고석정에서 한탄강을 따라 2킬로미터쯤 내려가면 만나는 명소가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의 순담계곡이다.

이 계곡은 조선 순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몸이 허약해지자 벼슬을 그만두고 전국의 휴양지를 물색하고 있을 때 이 고장 출신인 조선 영조 때의 문신 유척기가 추천한 곳이다.

순담계곡은 계곡의 양편 언덕이 거대한 암반이라 마치 신들이 빚어놓은 조각품 같다.

말년을 의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 김관주는 이곳에 오자마자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순채蓴菜라는 나물을 제천 의림지에서 구해다 심고, 못 이름을 순담蓴潭이라고 지었다.

순채는 수련 모양의 약초로 봄이면 줄기에 흰색의 액체가 쌓이는데, 이것이 허리 아픈 병으로 인한 담에 특효약이다.

이렇듯 아름다웠던 한탄강도 오늘날 댐이 생기고 래프팅을 비롯한 관광 개발이 진행되고 더더구나 잔도를 만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 맑고 맑던 한탄강물은 여기가 황하강인줄 착각하게 한다.

얼마나 더 변해야 될까...

언제쯤 다시 옛 맑은 강물을 불러 올까....ㅠㅠㅠ

 

순담계곡에서 출발하는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연장 3.6km, 폭 1.5m로 한탄강의 대표적인 주상절리 협곡과 다채로운 바위로 절벽을 따라, 절벽과 허공사이를 따라 걷는 잔도(棧道)로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느낌 있는 길!”이다.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에 위치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상류의 순담매표소와 하류의 드르니매표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는데, 우리는 순담매표소로 입장한다. ‘드르니’는 ‘들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이곳을 들렀다하여 붙여진 이다.

50만 년의 지질 역사를 지닌 한탄강은 2015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를 들머리로 하여 들어서면 주상절리길 잔도 중간에 3개소의 전망대와 10개의 전망 쉼터, 13개의 크고 작은 교량으로 이루어 졌는데, 모두 저마다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어 한탄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인간의 편의를 위해 래프팅을 하고, 잔도를 만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변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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