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인지 모르지만 자형과 누님 그리고 아내와 간만에 청국장 정식을 먹고 은해사의 암자중 운부암을 찾았다
누님과 함께 부처님전 참배를 하고 보화루에 앉아 솔솔 불어오는 산사의 솔 바람을 만나 팔공산의 소식을 듣고 왔다
운부암 마당에 앉아 있는 바짝 마른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째 왔노!
이몸은 늙어지면
니, 또한 이래된다
방일, 하지말고 공부 하그라,
세상은 온통 불타고 있다
어서 是甚魔 (이뭣꼬) 하그라"라며 앉아 있다
주위에는 큰 나무밑에 앉자서 쉴 곳을 곳곳에 만들어 놓고
그네도 설치하여 속세를 떠나와 잠시라도 편히 쉴수 있도록 배려 해 놓았다
운부암은 711년(성덕왕 10)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으며, 이 때 이곳에 서운(瑞雲)이 떠 있었으므로 운부암이라고 하였다. 그 뒤 관음기도도량으로 전승되어오다가 1860년(철종 11)에 화재로 소실되자 응허(應虛)와 침운(枕雲)이 중건하였고, 1900년에 보화루(寶華樓)를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원통전(圓通殿)을 중심으로 왼쪽에 운부난야(雲浮蘭若)가 있고, 오른쪽에 우의당(禹儀堂)이 있으며, 앞쪽에 보화루가 있다. 이 중 정면 3칸, 측면 2칸의 원통전 안에는 보물 제514호로 지정된 청동보살좌상이 있다. 이 불상은 신라 말에 혜철국사(惠哲國師)가 인도에서 해금강으로 들어오는 배 안에서 모셔왔다는 전설이 깃든 관세음보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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